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더 이상의 이념으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을 뒤로하고, 정부가 직접 역사적인 사실을 바로잡겠다”며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선언했다.
여당 대표인 새누리당의 김무성 의원은 제주도에서 열린 한 특강에서 “현행 역사교과서들이 마치 우리의 현대사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굴욕의 역사로 가르치고 있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힘을 보탰다.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추진이유로 이념논쟁을 들었다. 실제로 일어났던 하나의 사실(事實)이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사실(史實)이 되는 순간, 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실(史實)을 다루는 역사 교과서에는 다양한 시각과 평가가 공존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역사교과서가 나오는 현재의 검인정제가 유지되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이견과 갈등은 토론과 조율을 통해 극복되어지는 것이다. 동족상잔의 한국전쟁과 남북분단의 특수상황을 이용해 하나의 이념만을 강요하는 것은 시대착오라고 생각한다.
사마천의 <사기> 이사열전에는 ‘태산불사토양(泰山不辭土壤)’이라는 구절이 있다. 태산은 흙을 사양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큰 사람은 작은 의견이라도 무시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해방과 남북분단, 군부독재와 민주화 운동 등 우리의 근현대사에는 상황과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평가될 수 있는 사실(史實)이 많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집권자의 생각대로 획일화시키는 것은 정권의 정통성과 정당성이 결여된 독재정권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현재 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하는 대표적 나라는 북한, 베트남, 몽골, 시리아 정도이다.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국가들이며, 베트남은 국정화 폐지를 검토중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면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있는 우리들은 마음을 열고 토론과 조율을 통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혀, 최선의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기대한다.
“각 나라의 역사교과서는 비판적 사고와 분석, 토론 경험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다양한 시각을 인정하도록 이끌어야 한다”<2013 유엔(UN)총회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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