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쯤인가 SNS에서 떠돌아다니는 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최근 들어 그렇게 마음을 울리는 영상을 본 적이 없었다. 영상에는 교복을 입은 한 여학생이 등장한다. 그는 모르는 시민에게 다가가 “제가 고3이라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 한 번만 안아주시면 안 되나요?”라는 말을 건넨다. 영상은 이때 시민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촬영한 일종의 ‘관찰 카메라’이다. 영상에 나오는 모든 시민들은 놀랍게도 여학생을 따뜻하게 안아준다. 놀라웠다. 아마 영상 속 시민들도 ‘고3’이라는 단어에 깊이 공감한 것일지도 모른다. 대체 ‘고3’이 뭐기에 학생들을 울게 하고 모르는 사람을 안게 하는 것일까.
필자는 2014년 11월 13일 목요일 ‘2015학년도 수학능력평가’를 봤었다. 사실 고3이라는 무거운 역할이 와 닿았던 것은 작년 초여름이었다. 그 전까지는 솔직히 ‘될 대로 돼라’ 심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성적과 과거에 대한 회의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두려움에 휩싸여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입시가 뭐라고 그렇게 무서워했나 싶다. 그래도 짧으면서도 긴 ‘고3’이라는 기간은 겪어본 사람만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영상을 봤을 때 필자는 정말 오랫동안 울었다. 그냥 쓸쓸하고 미안하고 안타까울 뿐이었다. 내가 그 마음을 잘 아는데,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아무것도 없어 미안했다. 친동생과 같은 친한 고3 동생이 “나 대학 떨어질까 봐 너무 무서워”라고 말하는데, 해줄 위로가 없었다. 이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냥 하던 대로 만 해”였다. 사실 이 말이 현재 수능을 약 2주 정도 앞둔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매우 간단하게 들릴 수 있지만 자신이 하던 대로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수험생들에게는 더 그렇다. 단순한 위로의 말을 포함해 수능을 보는 날도 특별한 날이 아닌 평소처럼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고 왔으면 하는 바람 또한 담겨있다.
필자가 쓰고 있는 이 글에는 결론이라는 것이 없다. 이뤄내고 싶은 ‘목적’은 있다. 단 한 명의 수험생이라도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다면 ‘성공’인 셈이다. 사소하게만 느껴졌던 모든 일들이 크게 다가오고, 무엇을 하든 단지 ‘고3’이라는 역할이 너무나도 무거웠던 그 때. 수험생들이 본인이 하던 대로 하며 반복되는 고3 생활을 소중한 시간으로 바꿔나가길 바란다. 더불어 독자들이 자신의 주변에 입시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며 ‘입시에 대한 불안감’을 함께 덜어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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