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널리즘의 위기, 종말에 대한 이야기가 수년 전부터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특히나 종이신문은 이를 대변하듯 가장 먼저 내리막을 걷는 중이다. 이처럼 저널리즘이 위기를 맞이한 배경으로는 보도자료를 베껴 쓰는 홍보저널리즘의 만연과 트래픽에 목메는 한국 저널리즘의 퇴폐성이 꼽히고 있다. 전체 언론을 대상으로 한 거시적 시각에서 나온 분석이긴 하지만 대학신문 또한 기성언론과 규모가 다를 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대학신문은 학교 예산으로 운영되는 학내구성원을 위한 신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해 학내외 소식을 담아낸다. 문제는 학교 홍보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와 주제가 같은 기사를 지면에 담는 경우에 발생한다. 홍보부 보도자료는 대부분 홍보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자칫 대학신문에도 홍보성 기사가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주제로 대학신문에 실리더라도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신문 본연의 목적에서 벗어나 대학신문의 기사가 홍보성만을 띤다면 어뷰징 콘텐츠(동일 뉴스콘텐츠 중복 전송)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오는 3월부터 무분별한 홍보성 기사와 어뷰징 기사를 내보내는 언론사는 주요 포털에서 퇴출되는 규정이 적용된다. 이처럼 언론계 스스로 독자권익을 위해 자정작용에 들어간 시점에서 대학신문이 필터링 없는 홍보기사를 내보내는 불상사가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학교 미담을 다루더라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춤으로써 차별성을 둬야 한다.
‘왜 비판적이어야만 하는가?’, ‘학교 이미지를 깎을 우려가 있다’ 등의 물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물음에 위축되어 비판적 시각을 버릴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사실관계부재, 짜깁기 등의 행위가 철저하게 걸러진 기사로 비판의 당위성을 알리면 된다.
여기서 비판이란 비난이 아닌 ‘검증’에 가까운 것으로 자랑거리와 비난거리가 정말 자랑하고 비난할 거리인지 검증하는 작업을 하는 것 뿐이다. 한 가지 사건에 대해, 그것이 비록 단순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내용일지라도 의심 없이 수용하는 것과 비판적 시각으로 검증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비판과 의심의 과정이 생략된 글은 자칫 ‘중립’이라는 그럴싸한 변명 아래 작성된 게으르고 비겁한 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학내 사건을 꾸준히 보도하는 언론 기관은 대학신문 밖에 없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유일하게 불편한 이야기를 보도할 수 있는 공간이 정체성을 잃고 학교와의 이해관계 속에 숨는다면 학생들은 제대로 된 사실을 파악하기 어려워질 것이고, 결국 학생들은 학내 중요한 사안을 파악할 때 더 이상 대학신문을 찾지 않을 것이다. 대학신문은 학생들의 알 권리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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