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봄이 왔던 것 같은데 다시금 이불 속을 나가지 못하게 하는 추위가 미련을 떤다. 그러나 현재 이 추위와는 상반되게 어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 있다. 아마 개강 후 어느덧 중간고사 기간일 것만 같은 4월 13일, 20대 총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선거란 축제라 말했다. 지금 청춘들에게 선거는 축제일까?
‘청년들은 투표를 하지 않는다, 청년들의 정치무관심이 문제다’라고 말하는 일부 언론, 일부 정치인들이 있다. 20~30대 투표율이 낮기에 정치인들이 청년정책 등에 무관심하고 청년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단다. 필자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몇 년 전 선거기간 당시 버스에서인가 한 젊은 무리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그들 중 몇몇이 귀찮아서,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그냥 다른 데 놀러가느라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마 그 이후부터 투표를 하지 않고 정치엔 그냥 무관심하게 사는 친구들과 청년 불특정 다수를 어쭙잖게 정죄하고 한심해 했다. 투표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정치적 표현이란 핑계에(?) 동의하기 힘들고 침묵은 결국 현실에 대한 수용과 무비판, 안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본 한 사람의 글이 이전의 내 생각들을 흔들었다. 20~30대의 저조한 투표율만을 운운하는 변태들이 싫다는 짧은 글이었다. 다소 짧고 거칠었지만 솔직한 글이었다. 그 글에 딸린 댓글에선 ‘저조한 20~30대 투표율’도 결국 현 정치권의 퇴행에 따른 결과인 것인데 그걸 현 정치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말이 있었다. 젊은이들의 저조한 투표율이 마치 현 사회의 근본적인 큰 문제인양 생각하고 문제의 참 본질은 호도하는 기류에 매몰되어 있던 나에게 경종을 울렸다. 물론 많진 않겠지만 나처럼 이렇게 단순한 사고방식을 가진 적 있는 학우들이 있다면 이제라도 뻔뻔한 기득권,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일부 음흉한(?) 정치인들의 ‘호도’놀음에 놀아나지 않으면 좋겠다.
물론 싸우기만 하고 온갖 막말과 사회악을 생산하는 현 정치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에 구석구석 너무나도 밀접하게 붙어있는 것이 정치라는 것, 너무나도 자명하다. 최저시급도, 대학등록금문제도, 취업도 다 정치에서 꾸려진다. 이제라도 우리가 정치혐오, 정치무관심의 대표라는 억울한 딱지를 떼고 그런 오명을 자꾸 뒤집어 씌우는 이들에게 보란 듯이 즐겁게 이 선거기간을 소유하면 좋겠다. 평소 관심 갖는 사회, 정치 문제 한 가지라도 있다면 그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최선, 아니면 차선책의 후보를 선택해 보자. 소신 있게 투표하고 나왔는데 마침 날씨까지 맑을 때, 어디론가 놀러 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싶다.
여하튼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쓰는 와중에도, 여전히 행동하는 이가 지성인이라는 나의 생각엔 변함이 없다는 게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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