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만평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광장
광장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신문사
[데스크칼럼] 그대, 밥값 좀 했는가?
제 908 호    발행일 : 2016.05.30 

2.jpg

  오늘도 새벽에 집을 들어갔다. 어깨 위에 메고 있는 가방끈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현관문을 연 다음,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곧바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했다. “선호야, 밥값은 좀 했니?”
  매일이 정신없는 하루다. “전공수업 과제는 언제 끝내지?”,“점심은 어디서 먹지?”, “여자친구와 여행날짜 잡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때 쯤이면 하루가 다 지나간다.
  7년 전 돌아가신 필자의 아버지는 식사를 할 때마다 항상 ‘밥상머리 교육’을 하셨다. 밥상을 사이에 두고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어른 앞에서는 항상 예의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셨다. 그때는 그저 부모님의 흔한 잔소리로만 생각하고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런데 아버지가 떠나신 지금, 하셨던 말씀 중 “오늘 밥값 좀 했니?”라는 말씀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지금의 필자에게 아버지의 그 말씀은 하루를 되돌아보는 성찰이다. ‘오늘도 과연 최선을 다했는가’하는 나 자신의 반성이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남에게 의지해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나는  밥값 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밥값은 우리에게 쉽고도 어려운 의미다.
  조선시대 사대부가에서는 밥을 먹을 때마다 늘 생각하라고 가르쳤다. 바로 <규합총서>에서 나오는 ‘식시오관(食時五觀)’이다. 식시오관은 말 그대로 ‘밥 먹을 때 살펴야할 다섯 가지 생각’이다. 그 중 두 번째 덕목으로 언급되는 것이 ‘촌기덕행 전결응공(忖己德行 全缺應供)’이다. 즉, 음식을 두고 먹을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성찰한다는 것으로, 이 밥상이 내가 일한 대가인가를 고민하라는 의미다.
  이를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는 “어버이를 섬기고, 임금을 섬기며, 입신양명을 해야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함으로서 제 몫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공자가 주장한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답게, 어버이는 어버이답게, 자식은 자식답게”라는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와 일맥상통한다.
  어느새 올해도 절반이 지나고 있다. 저마다 하는 일은 다르지만, 누구나 지난 일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고민한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 그 생각의 첫걸음이 ‘밥값’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그대, 밥값 좀 했는가?”

목록보기
최근기사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
학생들의 선의 노린 포교 수법, 개인정보 제...
<양심의 빈자리> 학내 공용공간, 잘 사용하...
고물가 시대, 학교 주변에서 찾은 가성비 밥...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광장 More
<기자 보다> 빛이 나의 안에 있다면 그림자는 생기지 않...
<데스크칼럼> 절차 무시한 선거가 남긴 신뢰의 공백
<충슐랭가이드> 독서의 계절에 만나는 책과 카페 ‘인문아...
<기자보다> 여름이라는 유예기간, 우리는 어떻게 존재해야...
<데스크칼럼> 서툴고 투박한 내 언어의 가치
<츙슐랭가이드> 익숙한 골목에서 만난 뜻밖의 여정, ‘운...
<기자 하다> 어둠을 뚫고 한라산에서 맞이한 새해, 한계...
<데스크칼럼> 학점이 배움을 삼키다
<충슐랭가이드> 쉼표가 있는 삶, ‘초정치유마을’
<기고문> 개신단(開新壇)과 과유불급(過猶不及)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만평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직무대리 유재수 | 주간 : 이장원 | 부주간 : 신꽃비)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