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교에 입학해 한번쯤은 들어봤을 말이 있을 것이다. 바로 ‘세상을 폭넓게 보는 시야를 길러라’이다. 평탄한 학창시절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아마 갸우뚱할 것이다. 필자 또한 ‘시야를 기른다’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렴풋 다양한 경험이 시야를 넓힌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필자는 올해부터 국제부에서 문화부로 발령받았다. 원해서 문화부로 부서를 바꿨지만, 사실 문화에 대해서는 젬병이었다. 특히 예술은 흥미가 전혀없던 분야였다. 그렇기 때문에 걱정과 부담이 컸다. 하지만 문화부로 온 이상 ‘예술’ 분야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필자는 ‘예술’과 관련된 기사 작성으로 편견의 담을 정면돌파 하기로 맘먹었다.
첫번째 예술기사는 ‘음악의 아버지, 바흐’였다. 바흐는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집대성한 거장이다. 우리 학교 독어독문과 문광훈 교수님과의 인터뷰는 필자의 생각을 바뀔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는 바흐의 천재성과 음악 하나 하나에 담긴 의미를 알려줌과 동시에 클래식을 들려줬다. 전에는 그저 자장가로 들렸던 바흐의 음악이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다. 음악 속 숨겨진 의미와 거장 바흐의 삶이 선율이 돼 귀에 맴돌았다.
이뿐만 아니다. 이번 호 문화부 기사는 ‘전시회’에 대해 작성했다. ‘졸려도 열심히 보자’는 일념으로 설명기를 빌려 전시회에 입성했다. 근데 웬일인가. 지루하고 뻔한 그림 몇 장 걸려 있을 거란 생각이 완전히 빗나갔다. 그림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살펴보니 그 의미가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작품의 위치와 효과 또한 눈길을 끌었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 <부러진 척추>는 가장자리에 위치해 어두움이 극대화됐고, ‘똑, 똑’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와 차가운 바람이 부는 효과가 그녀의 아픔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부러진 척추>는 큰 교통사고로 척추 수술을 받은 후 프리디 칼로가 겪은 고통을 표현한 작품이다. 필자는 작품 하나, 하나의 세상 속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누군가는 시야를 넓힌다는 것이 굉장히 모호하고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필자가 그랬듯이. 하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저 자신이 단 한번도 발을 딛지 않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도전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미지의 분야에 발을 딛는 것만으로도 큰 ‘도전’일 것이다. 하지만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는 말이 있듯 두 눈 꽉 감고 도전해봐라. 당신의 두 눈을 다 떠도 보기힘든 너무 큰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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