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71주년이 지났지만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고, 일본은 아직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일본 정부를 보면서 과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봤다. 그 결과, 독립 운동가들과 일본의 흉악한 만행에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현재의 최선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러한 생각에 젖어 영화 <귀향>을 보게 됐다. ‘고향으로 돌아오다’라는 뜻을 가진 <귀향>은 일제 치하에서 성노예로 끌려갔던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는 부모의 따뜻한 품에서 사랑받고 자란 꿈 많고, 순수한 소녀들이 일제에 의해 처참히 무너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당시 소녀들은 누군가의 소중하고 귀한 딸이었고, 또 누군가의 연인으로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여인이었다. 그들은 여느 때와 같이 가족과 밥을 먹고, 학교에서 공부하고, 친구와 장난치고 놀러 다니는 일상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소박하지만 행복했던 소녀들의 일상을 모조리 앗아갔다.
<귀향>은 소녀들의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관객에게 현재까지도 잊히지 않는, 잊어서는 안 되는 위안부의 아픔을 함께 기억해달라는 메시지로 각인되었다.
여러모로 참 많은 것을 느꼈던 탓인지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일본에 대한 분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위안부의 아픔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내가 부끄러웠다. 또한 이러한 만행에 대해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와 국가의 정치.외교.경제적 입장을 핑계로 역사적 아픔을 간과해버리는 우리 정부에 대해 실망감을 느꼈다.
과거에는 국가가 올바른 길로 나가려면 역사를 올바로 배우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귀향>을 본 후에는 올바른 역사 인식도 중요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정의로운 행동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재와 미래의 대한민국이 상처 많았던 과거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과거의 잘못된 부분을 제대로 인식하고, 현재의 실리만을 쫓는 행동을 멈추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수많은 아픔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더 이상 아픔을 겪지 않도록 이제는 우리가 참되고 의로운 노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영화 <귀향>이 우리들에게 전하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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