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기 전에 뛰려고 한다’는 말은 쉽고 작은 일도 못하면서 더 어렵고 큰 일을 하려 한다는 뜻이다.
필자가 신문사에 들어 온 이유는 신문과 뉴스를 하나도 보지 않는 필자의 태도를 바꾸고 싶어서였다. 2학기부터 필자는 사회부에 소속돼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A4용지 2/3 정도 분량의 보도기사만 쓰다가 2페이지 반 분량의 사회부 기사를 쓰려니 막막했다. 그러나 한 면 전체에 내 기사가 실린다고 생각하니 설레기도 했다. 사회 현상을 잘 담아내고, 문제점도 잘 분석한 기사를 쓰겠다는 욕심도 생겼다.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제를 선정해 기사트리를 작성해야 했는데 필자는 여기부터 막혔다.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다 첫 번째 주제로 ‘위안부 합의’를 선택했다. 주제를 찾느라 시간을 허비했음에도 필자는 취재와 기사 작성을 게을리 했다. 결국 필자는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를 바탕으로 기사를 썼고, 신문사 마감 마지막 날에야 초고를 낼 수 있었다. 이렇게 작성된 기사는 인용이 대부분이고, 직접 취재한 인터뷰는 1~2개에 불과한 부끄러운 기사가 돼버렸다. 멋지게 쓰려고 생각만 했지 정작 기사를 쓰기 위해 필요한 자료 수집, 현장 취재와 인터뷰 등에 소홀했던 것이다.
첫 사회부 기사의 불만족이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두 번째 사회부 기사 주제를 정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기사 주제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그러던 중 편집국장에게 “솔직히 우리 신문사 기자들 중 신문, 뉴스 등을 보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며 “그러다 보니 주제를 찾고, 아이디어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됐다.
필자는 순간 양심이 찔렸다. 사실 평소 신문과 뉴스를 거의 보지 않았고, 기사 주제를 찾아야 할 때만 온라인 뉴스를 들여다봤기 때문이다. 평소에 준비도 제대로 해놓지 않던 필자는 멋지게 기사를 작성할 생각만 해온 것이다.
이번 호에 ‘청주 제2쓰레기 매립장’ 기사를 작성하면서 필자는 매립장 설립 예정지 인근 지역인 용두리를 직접 찾아갔다. 모든 용두리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 했지만 몇몇 주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고, 현장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호 기사에 대해서는 필자 스스로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기사를 작성할 때 뿐 아니라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쉽고 작은 일도 못하면서 큰일을 바라는 건 허황된 꿈일 뿐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필자는 큰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보다 작은 것들에 반드시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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