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번쯤은 장애 학생들과 강의를 함께 들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애 학생 도우미를 하는 학생 정도만이 그들의 사정을 알까, 대다수 학생들은 별관심이 없을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코어사업 관련 팀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한 동료의 장애 학생 도우미 경험을 전해 듣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주제로 팀 과제를 수행하게 되었다.
우리 학교는 다른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애 학생에 대한 지원이 잘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개선점들이 있었다. 먼저, 장애 학생들을 위해 설치해놓은 엘리베이터가 잘못 사용되고 있다. 인문대만 해도 학생들이 3, 4층까지 계단을 오르내리기 귀찮아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비장애 학생들이 계속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다보니 정작 장애 학생이 사용하지 못할 때가 있다. 두 번째는 장애 학생을 돕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우리 학교의 장애 학생 지원 도우미 프로그램은 전적으로 학생 도우미에 의존하는 편이다. 세 번째는 장애 학생과 도우미 간의 매칭이 시간표 위주로만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도우미 활동이 일관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장애 학생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학생 도우미의 부적절한 인력 배치, 장애 학생과의 의사소통 창구 미비 등이 문제점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우리 팀은 보다 발전적인 장애 학생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여러 활동을 계획하였고, 글로벌 인문파인더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미국을 방문하여 관련된 조사와 탐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탐방 대학 중 하나인 아델피 대학에서는 휠체어를 탄 장애 학생을 만나 함께 교정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아델피 대학이 매우 장애친화적인 학교라고 소개했다. 전체적으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규모로 평지에 위치한 아델피 대학은 거동이 불편한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이었다. 아델피 대학은 장애 학생이 가지고 있는 ‘장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학생’ 자체에 초점을 맞춰 장애물을 제거하고, 비장애 학생과 같은 접근성을 제공하여 장애 학생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돕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대학에서는 장애 학생 지원 서비스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장애 학생이 요청하면 전문 속기사나 수화통역사 등을 즉시 외부에서 고용하여 지원해 준다. 필라델피아 대학은 장애지원센터만 장애 학생을 돕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모든 구성원(학생, 교수진, 교직원)이 협력해서 돕고 있었다.
미국 대학들을 탐방한 후 깨달은 것은 장애 학생 지원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바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있다는 점이었다. ‘편견 없이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장애 대학생 학생회의 이름처럼,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는 지원제도 개선에 앞서 장애 학생에 대한 인식 개선이 먼저가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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