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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즐겨찾기] 영화 <어바웃 타임> 하루를 음미하기
제 912 호    발행일 : 2016.11.07 
당선자 | 최원형(수의예과·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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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불화살이 내 피부 속을 뚫는 것처럼 아주 무덥던 여름날, 나는 여름방학을 맞이한 여느 대학생처럼 방바닥과 연애를 하며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를 한 편 보고 싶어 추천 영화를 찾아보다 내 시선이 한 곳에 멈췄는데, 바로 <어바웃 타임> 포스터였다. 영화 포스터에 환하게 웃고 있는 ‘레이첼 맥아담스’의 모습에 <어바웃 타임>을 선택했다. 과거에 텔레비전에서 이 영화를 소개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주인공은 시간을 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그 능력을 사용해 여자를 만나는 5분짜리 짧은 영상이었다. 오랜만에 판타지 로맨스를 볼 생각으로 기대에 찬 나는 빠르게 영화에 빠져들었다.
  주인공이 여자에게 지질한 모습을 보일 때나 실수를 할 때, 나도 모르게 ‘으윽’이라는 소리가 새어나왔고, 그때마다 만회하려고 다시 시간을 돌리는 그를 보면서 ‘시간을 돌리면 이런 실수도 만회되고 참 좋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은 계속 시간이동 능력을 발휘해 여자와 사귀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그 능력이 정말 부러웠다. 근데 이상했다. 영화가 끝나려면 아직 많이 남았는데, 남녀배우가 결혼까지 했는데, 영화는 아직 후반부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이때부터 난 알아차려야 했다. 감독이 이 영화를 로맨스에 한정 짓지 않고 인생에 대해 말하려고 했다는 것을.
  영화 후반부에도 주인공의 시간 여행은 계속된다. 지루한,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중 하루를 그 엄청난 시간 능력을 사용해서 같은 날을 여러 번 보내는 것이다. 처음에는 주인공도 짜증나고 지루한 하루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반복된 일상을 경험하면서 주인공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고, 그것을 음미하게 된다.
  이것은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학교 가고, 강의 듣고, 밥 먹고, 집에 들어와서 쉬는 생활의 반복이 나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만약 나에게 주인공과 같은 능력이 생겨서 이 하루를, 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 하루를 여러 번 보내게 된다면,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학교의 전경과 잘 보지 않았던 푸르고 맑은 하늘을 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하루를 항상 다르게 보내기 위해 그동안 소홀했던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하면서 색다름을 느끼게 될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로맨스보다, 가족 간의 사랑보다 ‘하루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다.
  주인공은 더 이상 시간능력을 쓰지 않았다. 이제 능력이 없어도 충분히 행복해지는 법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를 즐기는 주인공이 자신의 직장인 법정에서 해맑게 웃으며 걸어가는 모습은 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래서 주인공처럼 행동해보았다. 은근히, 내 주변에는 소중하고, 즐거운 것이 많이 있었다. 앞으로 어떤 즐거움을 발견하고 경험할지, 이제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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