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공감’할 수 있는 것에 더욱 열광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 가사나 시, 글귀, 말 등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특히 접근성이 매우 탁월한 SNS나 TV에서 이 문화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요즘 화제가 된 JTBC의 ‘말하는대로(大路)’ 프로그램도 그 중 하나다. “용기 있는 자들이 말할 거리를 갖고 말할 거리(Street)에 섰다”라는 독특한 프로그램 소개를 바탕으로 아이돌뿐만 아니라 영화감독, 외국인, 국회의원, 개그맨 등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 등장한다. 이들은 자신의 철학이나 가치관을 청중에게 전달하고 서로 공감하며 자신만의 얘기를 풀어나간다. 최근 해당 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된 방송작가 유병재의 발언 중 선 공개됐던 2분 30초짜리의 짧은 영상은 조회수 110만을 넘어서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그 영상 속 내용에 ‘공감’한 것이다.
공감이란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이입한다(Feeling into)’라는 문자적 의미를 갖고 있다. 필자는 이 정의를 토대로, 앞서 언급한 공감의 문화를 긍정적인 사회현상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평소 이렇게 ‘따뜻한 감성을 담은 일’을 찾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생을 시작하게 된 그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살면서 필수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순간에도, 누군가를 이겨야 하고 제쳐야 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학문이나 분야를 공부하기에 앞서,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과 점수 내기를 해야 하지 않는가. 20대의 생활을 즐길 틈도 없이 끝도 보이지 않는 ‘취업’의 관문은 또 어떨까. 조금 과장한다면, 필자는 나 자신을 포함한 이 시대의 청춘들이 얼마나 차가운 세상에서 살아가는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 그 가운데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이입하고, 감성적 작용을 하는 순간이 잦아질 수 있는 ‘공감의 문화’는 따뜻한 햇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이는 감정에 보다 솔직해지면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중요한 타이밍이라고 말하고 싶다. 타인에게 나의 외면과 내면을 맞춰나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해 공감하는 것은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또 한 번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약 61만 명의 청춘이 이전보다는 좀 더 특별하고 새로운 시간을 계획하며 나아갈 것 같다. 그들을 포함한 우리는, 공감을 통해 잠깐이라도 ‘현실적’이 아닌 ‘감성적’인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독자가 이 글과 자신에게 ‘공감’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끝을 맺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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