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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즐겨찾기] 영화 <더 킹>
제 915 호    발행일 : 2017.02.14 
당선자 | 이상혁(철학과·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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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말이 갖는 의미를 어렸을 때는 몰랐다. 하지만 권력의 추악한 민낯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는 지금,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고, 국회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관계자들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다. 그 중심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있다. 1964년 검사로 임용된 김기춘은 이후 유신헌법 초안 작성에 일조했고,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을 지냈으며, 전두환.노태우 정권에서는 대구고검장,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15.16.17대 국회의원을 거쳐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까지 한 사람이다. 이러한 김기춘의 경력은 영화 <더 킹>에 나온 검사들의 모습과 겹쳐진다.
  영화 <더 킹>의 검사들은 자신이 가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슈를 만들고, 만들어진 이슈로 그들에게 불리한 이슈를 덮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다수의 검사들은 권력 옆의 길을 갈지, 아니면 대다수의 사람들과 함께 갈지 선택의 기로에 섰고, 또 선택을 했다.
  영화의 주인공 박태수는 그 선택의 기로에서 권력의 옆에 서기로 마음먹는다. 역겨운 성폭행범인 송백호와 러브샷을 하기 전에 태수는 강식에게 말한다. “부장님 씨발! 러브샷 하겠습니다.” 이 장면에서 나는 박태수라는 인물의 선택 기준은 힘이라는 것을 알았다. 태수는 고등학교 때 주먹으로 유명했지만, 어른들이 검사에게 꼼짝도 못하는 모습을 보고, “저거야 말로 진짜 힘이다” 라고 생각해, 검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힘을 가진 검사가 되기 위해 한강식을 따르기로 선택 한다.
  태수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충실하게 한강식을 따른다. 그 결과 그는 대한민국의 1%의 검사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길을 걷기 위해 나쁜 일들을 버렸고, 결국 강식에게 버림 받아 목숨을 위협 받는 가엾은 신세가 된다.
  1% 검사인 한강식도 태수만큼이나 가엾은 인물이다. 그렇게 똑똑하고 잘 나가는 대한민국의 검사가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찾아가는 것이 결국 무당이었다.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여러 범죄를 숙성시키고 계획하는 검사가 중요한 선택을 할 때는 무당을 찾아가서 비는 꼴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웃음을 유발한다.
  더 킹의 마지막은 태수가 여당의 5선 의원이 출마하는 지역구에 출마 하고, 개표를 하는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 그러면서 태수는 말한다. “결과가 어떻게 됐냐고? 당선됐냐고? 아니면 떨어졌냐고? 그건 나도 모른다. 그것은 당신의 선택이다”라고. 그 순간 소름이 돋았다. 그래 우리는 영화의 제목처럼 ‘THE KING’ 이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KING’이다. 우리가 국회의원을 선택하는 것이고, 우리가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망각하기 쉽다. 항상 기득권층은 우리가 왕임을 망각하기 바라기 때문에 그들은 이슈로 다른 이슈로 덮는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이 나라의 진정한 왕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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