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아마 대부분은 제사나 명절에 올리는 차례, 그리고 설에 윗사람에게 드리는 세배 정도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사실 요즘은 절을 할 일이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가 자라나는 아이였을 때만 해도 절은 일상화 돼 있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집을 떠날 일이 있을 때,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부모님께 절을 올렸다. 친척어른이나 부모님의 친구 분을 만나도 절을 올렸다. 이처럼 일상적이었던 절이 지금은 명절에도 할까 말까한 인사법이 되고 말았다. 이렇다 보니 기자부터도 제대로 절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기자는 지난 충북대신문 제915호에서 명절과 관련된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차 성균관을 찾았고, 그곳에서 박광영 전통의례 전문가를 만났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 올리는 방법은 물론이고 절을 받는 방법도 모른다”고 한탄했다. 절을 받는 방법? 기자는 ‘절을 받는 방법’이라는 말에 놀라움과 궁금증이 일었다. 절을 올리는 방법은 들어봤어도 절을 받는 방법에 대해서는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먼저, 절을 받는 윗사람들은 바닥에 앉아 절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복을 입고 있다면 두루마기를 입고 절을 받아야 한다. 또한 부부일 경우 부부는 한몸이기 때문에 한 사람만 받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같이 받아야 한다.
또한 절을 올릴 때는 말보다는 행동을 먼저 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배를 하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과 함께 절을 올린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절을 올린 후 윗사람과 함께 덕담을 나눌 때 덕담에 대한 감사함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말을 전하는 것이다. 또한 세배를 올릴 때는 한꺼번에 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항렬에 따라서 아버지세대, 자녀세대, 손자와 손녀세대로 나눠서 절을 올려야 한다. 이를 통해 집안의 어른이 누구인지 자연스럽게 인식시켜 예절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다.
박광영 전통의례 전문가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절하는 장면은 대부분 그릇된 방식이 많은데, 이 때문에 사람들이 잘못된 절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절 하는 올바른 방법을 알리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바르게 절을 하는 것이 중요한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예의 없는 사람으로 인해 기분이 상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 예의는 예절을 통해 표현되고, 예절은 올바른 방식으로 행할 때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예절의 방식과 형태는 시대에 따라 변하겠지만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뜻만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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