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최고의 트렌드는 혼밥, 혼술, 혼영 등 ‘혼(alone)’과 결합한 1인 소비의 확산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2017년에도 계속되어 심지어 1인과 이코노미(economy)를 조합한 1코노미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6년의 나홀로족 트렌드가 소비에 집중하였다면, 2017년의 1코노미는 소비에서 더 나아가 인간관계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2016년 5월, 20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0대 10명 중 7명은 ‘인맥 관리는 피곤한 것’이라 답했고, 피로감을 매우 많이 느낀다는 응답도 15.1%에 달했다. SNS가 일상화 된 현실에서 오히려 인간관계에 부담과 피로감을 느끼는 소위 ‘관태기’를 맞게 된 것이다. 하루에 카톡 500건을 주고받고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화번호가 평균 221.6개여도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15.5%(34.5명)에 불과했다. 때문에 최근 몇 년간 급증하고 있는 나홀로족 중에는 인간관계에서 소외된 ‘왕따’보다는 스스로 인간관계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자발적 나홀로족이 상당히 많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면 몇 년 전부터 폭발적으로 우리 사회를 강타한 혁신적 경제 패러다임인 공유경제는 지금의 1코노미 트렌드와 어떻게 연결 지어 설명할 수 있을까?
공유경제(共有經濟, sharing economy)는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 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식해서 하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1984년 하버드대학교의 마틴 와이츠먼 교수의 ‘공유경제 : 불황을 정복하다’라는 논문을 통해 처음 우리에게 알려진 공유경제는 당시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에 저항할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2008년 하버드대학의 로렌스 레시그 교수는 조금 다른 견해에서, ‘문화에 대한 접근이 가격에 의해 규정되지 않고 사회적 관계의 복잡한 조합에 의해 규정되는 경제 양식’으로 공유경제를 정의하여 공유경제를 상업경제(Commercial Economy)와 대척점에 세우기도 했다. 즉, 공유경제의 근본은 경제적 교환이 아니라 사회적 교환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돌아가서, 그렇다면 공유경제와 1코노미는 서로 배타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닌가?
여기에서 우리는 ‘홀로’와 ‘공유’의 역설을 경험하게 된다. 혼밥을 하면서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혼밥하는 사진을 SNS에 올려 타인과 교류한다. 혼자 먹고 마시는 것에 지치고 외로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는 소셜다이닝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 관계 맺기를 포기하지는 않지만 그에 들어가는 시간은 최소화해서 자기계발에 좀 더 투자하고 싶은 것이다. My home → My room → My phone으로 젊은이들의 공간과 교류와 표현의 장이 변화돼 가고 있다. 효율을 쫓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효율과 ‘빨리빨리 트렌드’의 뒤에 찾아오는 깊은 공허함을. 패스트푸드가 세상을 다 점령할 것만 같았던 80〜90년대를 지나 슬로우푸드가 대유행을 했던 것만 보아도,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는 효율과, 경쟁과, 스피드보다는 공유와, 나눔과, 쉼에 대한 지울 수 없는 갈증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의 트렌드는 공유보다는 효율에 좀 더 방점이 찍히려는 모양이다. 공유경제의 대표 사례로 알려졌던 에어비앤비와 우버택시조차도 이제는 공유보다 수익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더 이상 공유경제의 모범으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새 학기다. 또 다시 ‘새로운 시작’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을 것이다. 당연히 제한된 시간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무언가는 순위에서 뒤처지게 될 것이다. 어떤 이는 학점이, 어떤 이는 아르바이트가, 어떤 이는 토익이 자신의 시간 속에서 1순위가 될지 모른다. 무엇이든 좋다. 다만 그 순위를 선택함에 있어 누군가와 함께 공감하고,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 하나는 꼭 곁에 있기를 바란다. 결국 우리가 희망하는 건 물적 심적으로 보다 풍요로운 이코노미 세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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