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는 지난호부터 총학생회 사태에 대해 취재해 왔다. 이번 사태의 발단부터 총학생회의 해산까지 취재를 끝낸 지금, 기자의 마음은 편치않다. 기자는 취재과정에서 여러 취재원을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것이 진실이구나 하고 확신이 서지 않았다.
대학회계와 관련된 내용은 안도균 회장과 대학본부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그 내용은 ‘어떤 행사를 통해 얼마만큼의 금액이 사용됐는가’와 안도균 회장이 대학회계 법인카드 지침사항인 ▲23시 이후 결제 금지 ▲주류 결제 금지를 어겼다는 것, 마지막으로 주류를 음료 등으로 바꿔 영수 처리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확실한 자료인 영수증과 사업계획서 등이 담긴 지출결의서를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대학회계 문제는 안도균 회장이 행사에 사용한 비용 전액인 900,900원을 자신의 사비로 학교 측에 반환하며 일단락됐다.
‘총학생회의 내부 불화’에 대한 취재는 ‘부회장의 양심선언문 진상규명 회의’와 당선 초기 ‘국장 선정 번복에 대한 문제’를 놓고 진실게임을 해야 했다. 또한 부회장이 지난해 11월부터 특정 임원들과 함께 회장의 탄핵을 모의했다는 제보를 놓고도 회장측과 부회장측은 각자 다른 주장을 펼쳤다.
기자는 기자의 사명 중 하나로 기사를 보도함에 있어 진실을 바탕으로 쓰고, 정확한 정보만을 취사 선택해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이번 총학생회 사태를 취재하면서는 진실을 포기해야만 했다. 인터뷰 내용만으로는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답답했다. 마음같아선 거짓말 탐지기라도 사용해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던 찰나 이 모든 문제가 총학생회 내부에 회장과 부회장을 중심으로 파벌이 형성됐고, 그 파벌 간의 불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이 진실은 지난달에 있었던 공청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회장과 부회장이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총학생회의 불화는 계속되고 있었다. 장장 3시간 동안 진행된 공청회에서도 총학생회 임원과 가시돋친 질문을 주고 받는 것을 보며, 참여한 학생과 대의원들 역시 총학생회의 내부 불화가 심각하다는 진실을 알게 됐을 것이다. 결국 총학생회는 총대의원회 정기총회에서 일괄불신임을 당해 해산됐다.
혹자는 이번 총학생회 사태가 우리 학교의 위상을 떨어뜨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기자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학생자치기구는 보다 주의깊게 예산을 사용하고, 공정한 인사와 조직 운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학생자치기구의 주인은 선출된 학생회 임원들이 아니라 그들에게 권한을 위임한 대다수 학생이라는 당연한 사실이 증명됐다. 그래서 기자는 이번 총학생회 사태를 슬기롭게 처리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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