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불편러’는 사회에서 발생한 문제를 예민하게 지각하고 불평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로불편러를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사소한 일에도 태클을 거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기자는 대학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다른 관점에서 이 단어를 보게 됐다. 대학부 기자는 신문을 통해 학생들에게 학내 소식을 전달하고 문제를 일깨워 줘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들은 매 호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학생들이 불편할 수 있는 조그만 요소까지 모두 관심을 둔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교내 제도에는 문제가 없는지, 사용하고 있는 시설은 불편하지 않은지 등이다. 이런 시선으로 보면, 잘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에도 많은 문제가 보인다.
이렇다 보니 기자는 어느새 ‘프로불편러’가 돼 있었다. 마냥 좋다고 생각한 것도 이런저런 단점이 눈에 보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취재.조사해 보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일반 학생들은 알 수 없는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게 된다. 기자가 얻은 정보와 지식을 기사로 작성해 신문에 싣게 되면 기사를 본 독자도 문제점을 깨닫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번 호에 게재된 김영란법을 취재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기자는 처음 김영란법은 부정부패를 방지하고자 제정된 법이고, 이 법이 제대로 정착되면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변 지인들에게 스승의 날이나 평생사제 상담 시 불편함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취재를 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명시된 기준이 모호해 개별적인 상황에서 위법을 판단하기 어려웠고,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속담처럼 몇몇 사람들이 저지르는 부정부패를 잡기 위한 법이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감사의 표시까지 제약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김영란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비판적인 시각도 갖지 않았다면, 기자는 계속 김영란법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기자는 김영란법에 대해 ‘프로불편러’가 됨으로서 김영란법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렇게 하고픈 욕심도 생겼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주변을 둘러본다면 평소 알지 못했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점을 개선해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려는 태도도 길러야한다.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은 별다른 힘을 발휘할 수 없지만, 여러 사람이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한다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당연한 듯 지나치지 말고, 우리 모두 프로불편러가 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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