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의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서울 공화국’이다. ‘서울 공화국’이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대부분의 역량이 서울에 집중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기자도 가끔 부득이한 이유로 서울을 방문해야 할 때면 서울과 지방의 차이를 절감하곤 한다.
대부분의 역량이 서울에 집중되는 현상 앞에서, 교육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대입을 치루는 수험생들이 너도 나도 인(in)서울을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주문처럼 외고 다니는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의 대학 순위 속에 지방 소재 대학은 자취를 감췄다.
기자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에 대입을 치뤘다. 솔직히 말하면, 기자 역시 인서울에 실패해 우리 학교를 다니게 됐다. 기자가 경험을 통해 직접 느껴봤기 때문에, 인서울을 원하는 대입 수험생들의 심정을 백번 이해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말 그대로 ‘서울’이기 때문이다. 없는 게 없는 도시, 전국의 0.61% 남짓한 면적의 서울에는 무려 우리나라 인구의 1/5이 살고 있다. 이 거대한 도시 서울은 지방에서 체험하기 힘든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때문에 각 지역의 젊은이들이 ‘서울행’을 택한다.
올해 문재인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지방거점국립대가 명문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 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현재 거점국립대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이 논의가 ‘한국대 통합’으로 와전돼, 지난여름 대학가는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했다. 기자도 처음에 언론을 통해 일명 한국대 프로젝트를 접한 후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수많은 언론에서 내보낸 후속보도들도 서로 말이 맞지 않아 혼란은 더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자는 거점국립대 네트워크 취재를 시작했다. 여러 가지가 뒤섞였던 머릿속이 이제야 조금 정돈된 기분이었다.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거점국립대 네트워크 문제로 뜨겁지만, 배경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본질을 이해하기 위함이다.
지난 기간동안 지방대는 덩치 큰 수도권의 사립대에 치여 본연의 기능을 조금씩 잃어갔다. 그 사이 지방의 인재들은 모두 서울로 떠나버리고, 지역 불균형 발전이 격화됐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립대가 나섰다. 이제 더 이상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거점국립대 네트워크 논의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구성원이 먼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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