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만평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광장
광장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신문사
[문화즐겨찾기] 영화 <시>
제 925 호    발행일 : 2017.11.20 
당선자 | 강동수(컴퓨터공학과·17)


  영화는 강가에서 놀던 아이들이 떠내려 오는 시체를 발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시체의 주인공은 또래 남학생들에게 성폭행을 당해 자살한 여중생 희진이다. 희진을 성폭행한 6명 중 주인공 미자의 손자도 포함돼 있다. 6명의 부모들은 각자 500만 원씩 3,000만 원의 합의금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한다. 미자 또한 손자의 미래를 생각하며 돈을 준비하려 하지만 그들의 형편으로는 당장 마련하기 어려운 큰 금액이었다. 결국 미자는 자신이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집주인의 부탁을 들어주고, 그 대가로 돈을 마련한다.
  위 사건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된 이야기이다. 이와 동시에 진행되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그것이 바로 ‘시’이다. 극 중 미자는 학창시절 선생님께 들었던 칭찬을 계기로 꿈꿨던 시인으로서의 삶을 위해 문화센터에서 시 강좌를 수강한다. 또한 시 낭송 모임에도 가입해 일상생활에서 시상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특히 그녀는 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것을 ‘보기’에 집중하며 시상을 찾는다.
  주인공 미자는 옷을 지나치게 화려하게 입거나, 때로는 진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난스러운 행동을 한다.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은 그녀가 ‘철없는’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비슷하게 손자 종욱은 스스로 발톱 하나 깎지 못하는 무능함을 보여주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으며 살아간다. 그에게서는 ‘철없는’느낌을 보다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 둘에게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다.
  먼저, 자신의 손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미자에게서는 철들고 싶어 하지 않는 어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철없다’라고 느꼈던 모든 행동들은 어릴 적 꿈에 다가가려 하는 그녀의 소망이 담겨있었다. 즉, 그녀가 원했던 행동들이었다. 여러 사건을 겪으며 그녀 스스로가 원하던 자신의 모습이 아닌 할머니로서의 그녀 모습으로 변하게 된 것일 뿐이다. 소녀가 뛰어내린 강물 위를 바로보다 항상 쓰고 다녔던 흰색 모자를 잃어버리고, 과거에 뿌리쳤던 집주인의 손을 다시 잡으러 가는 부분에서 할머니로서의 미자가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종욱의 경우는 다르다. 앞서 언급했듯이 종욱은 일말의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 인물이다. 또한 미자를 대하는 태도에서는 매우 이기적이고 어린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인물 모두 철없는 행동을 했지만, 결론적으로 종욱의 행동은 모두에게 재앙이 됐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는 문득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철없는’행동이라면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대개 종욱과 미자처럼 자신의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철없다’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이 말은 우리 삶의 족쇄가 된다. 이 족쇄는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게 만들고, 획일적인 사고방식을 강요했다. 그러니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멋대로 ‘철없이’ 사는 것도 좋지 않을까.

목록보기
최근기사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
학생들의 선의 노린 포교 수법, 개인정보 제...
<양심의 빈자리> 학내 공용공간, 잘 사용하...
고물가 시대, 학교 주변에서 찾은 가성비 밥...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광장 More
<기자 보다> 빛이 나의 안에 있다면 그림자는 생기지 않...
<데스크칼럼> 절차 무시한 선거가 남긴 신뢰의 공백
<충슐랭가이드> 독서의 계절에 만나는 책과 카페 ‘인문아...
<기자보다> 여름이라는 유예기간, 우리는 어떻게 존재해야...
<데스크칼럼> 서툴고 투박한 내 언어의 가치
<츙슐랭가이드> 익숙한 골목에서 만난 뜻밖의 여정, ‘운...
<기자 하다> 어둠을 뚫고 한라산에서 맞이한 새해, 한계...
<데스크칼럼> 학점이 배움을 삼키다
<충슐랭가이드> 쉼표가 있는 삶, ‘초정치유마을’
<기고문> 개신단(開新壇)과 과유불급(過猶不及)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만평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직무대리 유재수 | 주간 : 이장원 | 부주간 : 신꽃비)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