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는 이번 충북대신문 제926호를 통해 MBC 최민근 피디를 만났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기자증과 필기도구, 카메라를 들고 서울에 다녀왔지만 그와 나눴던 얘기는 특별했다.
그는 피디라는 직업에 대해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닌 ‘하고’ 싶었던 것이라 전했다. 이 한마디에 기자는 필기를 멈추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다른 친구들은 피디가 되고 싶어서 오로지 공부만 했어요. ‘언론고시’라는 단어가 괜히 생긴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저는 피디가 하고 싶었고 방송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그냥 그 일을 했어요. 친구들이랑 짧은 영상도 찍고 단편 영화도 만들어 공모전에 출품도 하고요.”
지금까지도 뇌리에 박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그의 답변. 과연 내가 그리고 우리가,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진정 하고 싶은 것일까. 그저 마냥 무언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은 아닐까. 인터뷰 내내 들었던 최민근 피디의 답변은 기자 자신을 되돌아보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사진 찍는 게 좋았고 글을 쓰고 싶어 자원’했던 충북대신문 기자로서의 활동에 종지부를 찍으려고 한다. 최민근 피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복잡하고 힘들었던 기자 생활을 돌아본 결과, 기자는 이 일이 좋았고 하고 싶었다. 그 ‘하고’ 싶다는 생각이 15여 명의 동기가 충북대신문을 그만두는 동안에도, 기자를 버텨내게 했고 지금에 이르게 해준 것 같다.
최민근 피디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얘기할 때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었다. 신기했다. 육체적·정신적으로 너무나도 힘든 일이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기에 그런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것 같았다. 회사에 대한 그의 얘기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회사 일은 제게 너무 행복하고 신나는 일이에요. 무려 무료로 좋은 카메라, 컴퓨터를 제공받으면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마음껏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잖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 기자 또한 그랬다. 독자가 궁금해 하는 그 무언가를 알아내고 취재하며, 이를 기사로 써내려갈 때의 희열감. 더불어 그 기사로 인해 나타나는 변화를 볼 때 행복했다. 기자증을 걸고 오직 독자의 알 권리를 위해서만 달려온 지난 3년 또한 값지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덧붙여 수습기자과 부편집국장을 거쳐 편집국장으로 보낸 지난 1,012일의 시간이 끝났다. 마지막으로 써내려가는 이 글은 내년을 이끌어갈 후배 기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내용이었다.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버려라. 기사를 쓰고 싶고, 취재를 하고 싶으며 독자의 알 권리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싶다는 생각만 해라. 그리고 ‘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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