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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일본 시가현 다케오 시립도서관 방문기
제 927 호    발행일 : 2018.03.05 
당선자 | 한진욱(국어국문학과·12) 외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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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 스타벅스 카페가 입점해 있거나 책에서 본 상품을 도서관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면 어떨까? 서점에서는 문구류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세금을 들여 지은 국공립 도서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하지만 실제로 판매를 하고 있는 시립도서관이 있다. 일본 사가현 다케오(武雄)시에 위치한 다케오 시립 도서관이 그렇다. 우리 학교 인문대학 코어사업단의 글로벌 인문파인더 프로젝트에 선발돼 다케오 시립 도서관을 견학할 수 있었다.
  다케오 시립 도서관이 위치한 사가현 다케오시는 인구 4만 8,000여 명(2017년 10월 1일 기준)의 작은 도시다. 이 작은 도시에 2000년 10월 시립 도서관이 개장했다. 개장 직후 다케오 시민 20%만이 도서관을 이용했고, 나머지 시민들은 도서관에 관심이 없었다. 도서관 직원들은 더 많은 시민들이 도서관을 찾게 하기 위해 휴관일을 줄이고, 개장 시간을 연장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2012년 연간 휴관일이 34일에 불과했지만 이용객 수 증가는 일시적이었다. 이에 직원들은 도서관에 매력이 없기 때문에 시민들이 찾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결국 2013년 4월 리뉴얼 후 도서관을 재개장 했고, 일본의 인기 서점인 츠타야(TSUTAYA) 서점을 관리하는 회사 CCC(Culture Convenience Club)에 도서관의 지정관리를 맡기게 된다.
  츠타야 서점에서는 아동, 인문, 예술 등으로 도서를 분류하는 22종 분류법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10진 분류법을 버리고 츠타야 서점의 22종 분류법을 도서관에 접목시켰다. 약 18만 권에 달하는 소장 도서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다시 분류해서 재배치했다.
  내부 인테리어도 크게 바뀌었다. 직원 사무실을 줄여 책장을 늘리고 책장을 2층 천장까지 닿게 했다(우리나라 기업 신세계는 이 인테리어를 벤치마킹해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 적용하기도 했다).
  또한 스타벅스를 도선관에 입점시켰다. 도서관에 카페를 입점시킨 것은 일본에서 다케오 시립 도서관이 처음이라고 한다. 입점한 스타벅스는 도서관 내부의 음악 재생을 담당했다. 음악 재생목록도 스타벅스가 직접 관리하고, 음악이 재생되는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을 확연하게 구분지었다. 즉, 음악이 들리는 공간은 가벼운 이야기를 나눠도 되는 공간, 음악이 들리지 않는 공간은 정숙해야하는 공간으로 자연스레 인지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재개장 13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16년에는 같은해 4월에 있었던 구마모토 대지진의 영향으로 누적 방문객 수가 68만 명으로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90만 명을 넘었다고 다케오 시립 도서관의 미조카미 마사가츠 관장은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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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케오 시립 도서관은 아이들이나 시민들이 쉽게 도서관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매일 오전에는 유치원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갖고,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를 계절마다 준비한다. 또 본관 옆에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의 어린이들이 놀이를 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을 따로 마련해놓고 있다. 이밖에 도서관 밖에서는 여름에는 전등 축제, 겨울에는 루미나리 축제가 진행된다.
  민간업체에 관리를 맡기고 있기는 하지만 다케오 시립 도서관 측에서도 CCC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도서관 운영의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개장 시간이 길어지고, 연중무휴로 개장 일수도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근무환경에도 변화가 생겼다. 10명이 조금 넘던 도서관 사서는 리뉴얼 개장 이후 50명 내외로 그 수가 늘었났다. 다케오 시립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들은 컨시어지(Concierge. 관리인)라는 이름으로 CCC에 소속되어 있었다. 도서관의 지정관리를 CCC에 맡긴 동안에는 월급도 다케오 시가 아닌 CCC에서 받는다. 이후 CCC와 지정관리 계약이 끝나면 컨시어지들은 다시 도서관으로 소속이 변경되어 계속해서 업무를 하게 된다.
  컨시어지들은 22종 분류법에 의한 도서 분류, 판매 매대 진열, 야외 행사 진행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이러한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리뉴얼 이전부터 근무했던 컨시어지들은 CCC가 지정관리를 맡으면서 진행한 신입사원 연수에 함게 참여하기도 했다.
  내부 인테리어와 도서관 내부 카페 입점 등 다케오 시립 도서관의 획기적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리뉴얼 이전부터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던 시민들은 리뉴얼 후 도서관 이용이 더 편해졌다고 말한다. 전문적으로 10진 분류법을 배우지 않은 이상 22종 분류법을 불편해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도서관 측의 판단이다. 또, 진열된 책을 컴퓨터나 책장에 붙어 있는 태블릿PC를 이용해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찾고자 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때문에 도서 분류법이나 진열 방식에 대한 이용객의 불만은 없다. 다만 방문객 수가 늘어나다 보니 주차장이 좁다는 불평과 정숙한 도서관에 익숙한 이용객들의 불만이 종종 접수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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