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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18년 신입생들에게
제 928 호    발행일 : 2018.03.19 


  우리 학교에 입학하게 된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 각자에게는 지금까지 그 나름의 삶과 고민과 체험이 있어 왔을 것이고, 그런 삶 속에서의 오랜 학업 끝에 여러분은 마침내 이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처지나 환경, 기질이나 관심은 다를 수밖에 없지만, 대학생활을 시작한다는 점에서만큼은 모두 같습니다.
  오늘날의 삶은 역사의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이런 사회적 정치경제적 급변 속에서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정보량은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게다가 이 땅에서 일어나는 매일매일의 사건사고는 참으로 다양하고, 그 파급력은 분단체제로 인해 더욱 큽니다. 디지털 4차 혁명이나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미투(me too)운동’ 같은 지금의 이슈는 그 하나일 뿐입니다. 여기에 사회적 압박이나 경쟁은, 한국과 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나라들과 비교하여도, 혹독합니다. 세 가지를 조언하고 싶습니다.
  첫째, 스스로 질문합시다.
  여러분은 아마 자기 삶을 스스로 꾸려나가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하였을 겁니다. 그것은 이 땅의 통상적 교육체계에서는, 예외적 경우가 아니라면, 어려웠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새로운 환경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서투르고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서투른 행동과 낯선 세계는 역설적으로 하나의 가능성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질서로 나아가는 어떤 발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전제조건은 모든 일에서 ‘스스로 물어보면서 선택하고 결정하자’는 것입니다. 스스로 물으며 구하지 않은 답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둘째, 선택하고 결정한 것에서 최선을 다합시다.
  선택과 결정이 아무렇게나 이뤄질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마땅히 신중해야 합니다. 이 선택과 결정의 기준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가’, ‘정말 하고 싶은가’, 그리고 ‘내가 관심과 호기심을 갖고 있는가’입니다. 이 점을 세 번 네 번 거듭 물어보아야 합니다. 그런 자기물음 끝에 ‘그렇다’라고 정말 답할 수 있다면, 선택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그 행동의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려고 애쓰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자기결정에 대한 자발적 책임의식 속에서 열정과 성실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짐 속에서 일을 이뤄낼 때의 성취감은 그 무엇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셋째, 시행착오를 사랑합시다.
  여러분처럼 젊은 나이에 ‘실수’나 ‘패배’ 혹은 ‘실패’나 ‘과오’가 없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거의 불가피합니다. 실패는, 인생 전체로 보아서도, 아마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러니 실수나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는 마세요. 잘못했다고 자신을 너무 타박하지 말기 바랍니다. 오히려 필요한 것은 자신을 다독이는 일입니다. 무조건 자기칭찬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경우, 그리고 일어날 수 있는 실패에 대해 격려하라는 뜻입니다. 노력한 내용은 실패나 성공에 관계없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격려 속에서 다시 일어나 시도하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청춘은 실패할 권리가 있습니다. 단지 ‘좀 더 보람있게 실패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 보람은, 거듭 강조하여, 자기물음에서 옵니다. 청년의 삶에서 실패는 치명적인 잘못이 결코 아닙니다. 아무리 위대한 인간의 삶도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로 생겨나지 않습니다. 모든 인간적인 삶은 과오와 실패의 좌충우돌 속에서, 이 과오를 조금씩 쇄신시켜 가는 가운데, ‘조금씩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도 가끔 필요합니다. 그런 여유의 한 때를 즐기기 바랍니다. 그래서 결국 자기 삶을 마음의 내밀한 목소리에 따라 살아가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은 다른 누구가 아닌 여러분 자신의 것입니다. 자기 삶을 묻고 생각하며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한번 뿐인 삶을 가장 깊은 의미에서 사랑하는 하나의 방식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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