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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즐겨찾기] 영화 <미 비포 유>
제 929 호    발행일 : 2018.04.09 
당선자 | 박서현(소비자학과·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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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치의 병이나 장애로 인해 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에게 치료를 중단하고 인간으로서의 명예를 유지하면서 죽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견해, 사회는 이를 존엄사라고 칭한다. 인간은 자신의 생명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생명경시풍조의 우려가 있어 ‘존엄사’라는 단어는 아직까지도 풀기 힘든 논제로 남아있다.
  에밀리아 클라크, 샘 클라플린 주연의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가 개봉되고 많은 사람들이 ‘존엄사’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아름답고도 슬픈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고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영화 속 남녀 주인공들의 성격은 정반대이다. 자신의 불행한 삶을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남자주인공 윌과 지금의 삶을 좋아하고 만족하는 여자주인공 루이자. 영화는 루이자가 윌의 간병인에 지원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루이자가 돌봐야 할 윌은 재력가에 잘생겼으며 한때는 잘나가던 사업가였으나 불의의 사고로 인해 사지가 마비된 후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인물이다. 반면 루이지는 수다쟁이에다가 우스꽝스럽고 튀는 취향의 긍정적이면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다. 루이자는 자신을 대하는 윌의 까칠한 태도를 몹시 싫어했지만 돈을 받기 위해 버티기로 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윌의 냉소적인 행동에 참을 수가 없던 루이자는 그에게 화를 내며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윌은 루이자의 진심에 마음을 열게 된다. 루이자는 부정적인 윌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준다. 윌에게 세상은 아직도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고 그는 그런 그녀를 받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윌은 삐뚤고 어두웠던 모습에서 벗어나 예전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되찾고 루이자는 어른스러운 감정에 익숙해지고 차분해지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과거 자신의 잘나가던 시절을 잊지 못한 윌은 6개월의 유예기간을 앞두고 원래의 계획대로 존엄사를 택한다. 결국 영화는 윌의 죽음으로 끝난다. 사랑하는 여자를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평생 누군가에게 의존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존엄사를 택한 것이다. 남자주인공의 존엄사 결정에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삶을 포기해놓고선 여자주인공에게 잘 살아보라는 말을 건네다니, 참 모순적인 행동이다.
  그러나 “이렇게 사는 것도 괜찮을 수 있겠죠. 하지만 내 인생은 아니에요. 난 내 인생을 사랑했어요, 진심으로요” 이 대사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자신의 건강했던 과거를 사랑했고, 그것이 희미해지는 것을 바라진 않았다. 윌이 루이자에게 남긴 편지 속에도 대담하게, 당당하게 인생을 살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사고가 나기 전 자신의 모습처럼 말이다. 그런 윌의 태도 변화, 심정을 이해할 수 있기에 이 영화에 더 큰 여운이 남았다.
  영화를 본 후 ‘존엄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야 하는가, 목숨을 지켜야 하는가. 길고 긴 고민 끝에 내린 나의 결론은 ‘존엄사를 존중하자’는 것이었다.
  사람의 인생은 한번 뿐이고 하나의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깝지만, 그만큼 자유로운 삶을 존중해줘야 한다.
  Me Before You의 뜻은 ‘당신을 만나기 이전의 나’다. 윌은 루이자를 만난 후 이전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삶을 살았다.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삶에 만족했고 후회는 없었다. 인간의 삶과 죽음은 자유롭다. 그 누구도 타인의 인생을 결정할 수 없고, 개인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
  영화 ‘미 비포 유’는 존엄사라는 소재를 사용해 삶은 ‘선택의 자유’라는 답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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