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과 북의 분단을 소재로 했지만 영화 <공조>의 분위기는 결코 무겁지 않다. 오히려 유쾌하고 빠른 전개로 약 780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유해진, 현빈 주연의 영화 <공조>는 비밀리에 제작된 달러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하려는 내부 세력를 검거하기 위해 잠복중인 임철령(현빈 분)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비 내리는 밤 잠복 중인 남편 철령을 위해 아내는 주먹밥을 싸오고 둘은 잠깐이지만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바로 그 때 총격이 발생했다는 다급한 무전이 오고, 위조 지폐를 만들던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대기하라는 조장 차기성(故김주혁 분)의 명령을 무시하고 현장에 뛰어들었던 철령은 조장 차기성이 배신자임을 알게 되고, 그에 의해 동료와 아내를 잃고 자신마저 부상을 입는다.
기성은 달러 위조지폐 동판을 훔쳐 북을 떠나 남한으로 잠입한다. 동판의 존재가 알려질 경우 국제적 곤경에 처할 것을 염려한 북한은 차기성과 동판을 되찾기 위해 서울에서의 남북회담을 제안하고 철령을 사절단에 포함시켜 남한으로 파견한다. 그리고 탈북한 북한의 범죄자를 직접 잡겠다는 명분으로 남한에 공조 수사를 요청한다.
한편, 남한의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는 범인을 쫓던 중 딸에게 결려온 전화를 받다가 범인을 놓치고 그로 인해 3개월 정직 처분을 받는다. 그리고 골치 아픈 공조가 징계를 없던 일로 해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진태(유해진)에게 맡겨진다.
진태의 목표는 임철령을 도와주는 척하면서 시간을 끌고 공조수사를 요청한 북의 속내를 알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수사 첫날부터 철령은 진태를 따돌리고 단독으로 범인을 추적하고, 그런 철령을 24시간 감시하는 반장의 얘기에 진태는 어쩔수 없이 철령을 자신의 집에 묵게 한다. 이후 둘은 공조가 아닌 공조를 하며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게된다.
철령과 진태는 공조를 통해 기성의 은신처를 찾아내고 우여곡절 끝에 동판을 회수하지만, 기성은 진태의 가족을 인질로 잡고 진태에게 동판을 가져오라 협박한다. 진태는 철령에게 동판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그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홀로 기성에게 향한다. 이 사실을 알게된 철령은 동판을 들고 진태의 뒤를 따라가고 진태와 철령의 활약으로 기성은 죄값을 치르게 된다.
영화 <공조>는 목적도 생각도 다른 남과 북의 형사가 공조를 통해 점차 마음을 열고 진정한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화려한 액션과 웃음으로 지루함을 없앤 이 영화는 현빈의 강인함과 유해진의 넉살이 잘 어우러지고, 김주혁의 악역 연기가 강렬한 인상으로 남는다. 비롯 몇몇 부분에서 개연성이 부족한 이야기 전개가 흠이기는 하지만 나름의 메시지를 담은 잘 만든 오락영화이다.
얼마전 판문점에서 이루어진 남북 정상회담을 보면서 영화 <공조>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새삼 떠올랐다. 만나고 대화하고 서로에 대해 이해한다면 친구가 되지 못할 관계는 없다. 하물며 남과 북은 같은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같은 말을 사용하는 한민족이다. 해방 직후 남북을 물리적으로 가른 38선, 그리고 한국전쟁이후의 그어진 휴전선으로 인해 남과 북은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를 가지고 살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 <공조>의 주인공들처럼 언제고 가슴을 열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관계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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