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까지 기자에게 향수는 화학제품을 사용해 만든 인위적이고 특별하지 않은 상품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호 문화부 기사로 향수에 대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향수를 비롯한 향 제품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생겼다.
기자는 취재를 위해 청주고등학교 근처의 향기 공방을 방문했다. 골목에 위치한 공방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향긋한 냄새가 기자를 가장 먼저 반겼다. 드라이 플라워와 석고방향제를 비롯한 다양한 방향제가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향기가 편안하게 느껴졌다.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은 채 걸려있는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공방 대표는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아 향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그의 설명을 들으니 공방에서 제작되는 대부분의 향 제품은 천연향료를 사용해 만들어지고 있었다.
공식적인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는 대표에게 공방에 처음 들어왔을 때 받았던 느낌을 이야기 했다. 기자의 말에 그는 “동일한 향기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모두 다르다”며 “향은 무엇인가를 어떤 이미지로 기억하거나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향, 즉 냄새는 짧은 시간동안 느껴지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머문다. 어린 시절 느꼈던 할머니 집의 냄새나 여름이 되면 소독차가 내뿜던 연기의 냄새, 비오기 전날의 특이한 냄새 등이 문득 기억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듯 향은 특별한 장소나 순간을 추억하는 좋은 수단이 된다.
또 향은 사람을 기억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개인마다 고유한 향이 있고, 동일한 향수를 사용해도 개인의 체형이나 성격에 따라 연출되는 향기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향수는 자신만의 철학과 독특한 감각이 녹아들어 있는 자기 표현의 수단이 된다.
과거 우리사회는 개인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그리 너그럽지 못했다. 협동이 강조되던 과거 농경문화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의 개성보다는 통일과 획일성을 강조했고,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처럼 남들보다 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의 대학생들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경향이 예전에 비해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나만의 스타일보다는 유행을 쫓는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기 보다는 ‘정을 맞지 않기’ 위해 흔히 말하는 대세에 편승하려는 경향도 여전히 갖고 있다.
지금은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한 시대라고 한다. 창의성은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몰개성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나만의 생각으로 나만의 방식대로 행동할 수 있는 용기에서 나온다.
같은 향수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향이 나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을 나만의 개성으로 채울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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