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 트렌드는 한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대공황이 전 세계를 휩쓴 1930년대 나타난, 작지만 만족도가 높은 사치품을 찾는 립스틱 효과가 그렇다. 당시의 경제적 어려움이 비용은 최소화하고 만족도는 높일 수 있는 립스틱처럼 작은 사치품를 찾는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인 소확행, 가심비 소비, 미닝아웃도 립스틱 효과와 별반 다르지 않다.
소확행은 일상의 순간들을 기억하고 그 안에서 행복이라는 긍정을 찾는 소비 트렌드다. 그러나 소확행이 유행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전문가는 소확행이 주목받게 된 배경에 대해 ‘저성장 경제 기조가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고, 젊은층은 취업조차 힘들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소확행의 유행을 만들어낸 것이다. 가심비 소비와 그것이 만들어낸 탕진잼, 시발비용, 쓸쓸비용 같은 신조어 역시 우리 사회의 씁쓸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소확행과 가심비 소비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를 생각하는 소비’를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소비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만족하게 하는 소비, 행복하게 하는 소비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바람이 담긴 소비이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내일을 살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가 반영된 소비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미닝아웃은 소확행, 가심비 소비와 연관된다. 옳지 못한 것을 옳지 못하다고 말하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어려움에 처한 다른 이를 돕고자 하는 소비가 미닝아웃이기 때문이다. 미닝아웃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어 어렵고 힘든 오늘의 상황에서도 우리 사회의 변화를 바라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바람이 담긴 소비인 것이다.
소확행, 가심비 소비, 미닝아웃이라는 지금의 소비 트렌드는 분명 부정적인 우리 사회의 한 단면 때문에 생겨났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소중함과 가치를 발견하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힘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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