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린다. 2000년 있었던 첫 남북정상회담부터 따진다면 제5차 남북정상회담이 된다. 서울에서 평양의 거리는 한 노래의 가사처럼 ‘택시 요금 오만원, 광주보다 더 가까운 평양’이다. 물리적으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평양이지만 우리는 평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올여름 문재인 대통령의 휴가도서로 주목을 받았던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는 2010년 5·24 조치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단독 방북 취재에 성공한 저자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재 평양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책이다.
저자는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당시 6·15 공동선언 현장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로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을 단독으로 찍은 사진기자이다. 때문에 그는 2000년도 당시와 지금 현재 급속도로 변화한 평양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었다.
과거에 비해 자동차가 많아졌고, 택시회사가 4개로 늘어날 만큼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미래과학자거리와 여명거리가 새로이 조성되었고, 그곳에는 가구와 살림살이가 모두 구비된 초고층 아파트가 지어졌다. 그리고 저자는 그 곳에 입주한 사람들 중에는 거리가 조성되기 이전부터 그 곳에 살았던 철거민들이 100%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전했다.
저자가 북한을 방문해 취재할 당시는 북미 간에는 ‘핵무력 건설’, ‘로켓맨’, ‘완전 파괴’ 등의 말 폭탄이 오가던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쟁의 위협 속에서도 저자가 만난 평양 사람들은 경직되어 있지 않았다. 모란봉 공원에서 만난 이와는 스스럼없이 유쾌한 농담을 주고받았고, 기자가 사진에 담은 한 여학생은 자신에게 초상권이 있다며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당돌함을 보여주었다.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민, 모란봉 공원의 관광용 나귀 마차, 출퇴근길 만원 버스, 거리에서 책을 읽으며 등하교하는 학생들, 퇴근길 맥주집에서 선 채로 대동강 맥주를 마시는 시민들, 삶은 계란이 토핑으로 올라간 피자, 한상 가득 차려진 피로연 음식들, 바코드를 찍고 있는 마트 종업원, 여명거리 고층아파트의 실내 모습, 포켓볼을 즐기는 젊은이들, 러닝머신으로 운동하는 시민 등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는 평양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저자는 그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가 또 한 번 전쟁이 일어나는 거 아니냐며 두려움과 걱정이 뒤섞인 시선으로 한반도를 바라봤지만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르며 우리와 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오랜 세월 남과 북이 품어온 오해를 걷어내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금씩 알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이해가 생기고 오해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우리 안에 쌓인 감정을 풀고 우리 모두가 자유롭게 서울과 평양의 시간에 함께 서있을 그날을 기대한다.








신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