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청주시를 무색무취의 도시라고 한다. 무색무취가 충청지역 전체의 특징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청주는 정말 재미없는 도시다. 기자가 청주에 거주한 지는 올해로 16년 째다.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자주 방문했을 법한 청주의 명소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이는 성인이 되서도 마찬가지다. 청주시민과 우리 학교 학생들이 청주의 명소로 제일 많이 꼽은 수암골도 대학생이 돼서 방문해 봤지만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했다.
이런 청주에 비해 전주는 매우 성공적으로 명소를 만들고 관리하고 있다. 전주는 규모나 인구, 도시 분위기 면에서 청주와 유사한 점이 많은 도시다. 하지만 전주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명소를 갖고 있다. 바로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전주한옥마을’이다. 전주한옥마을이 유명해지면서 전주는 ‘정갈한 한옥과 한국적인 미를 가진 도시’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전주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전동성당’과 고려·조선시대 출장 온 관리들을 접대하고 묶게한 ‘전주 객사’ 등 다양한 명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전주는 어떻게 청주와 달리 이처럼 다양한 명소를 가질 수 있었을까.
전주한옥마을도 전국적인 명소가 되기 전에는 그냥 한옥이 좀 많은 마을에 불과했다. 그런 마을을 전주시가 한옥과 다른 명소를 연계해 마을을 조성하고 이벤트를 만들어 홍보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이 점차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지금의 전주한옥마을이 탄생했다.
최근 전주시는 동학농민운동 사적지와 기존 전주의 관광지를 연계해 역사문화벨트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더 많은 관광객이 전주를 찾게될 것이다.
전주의 사례는 우리 청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명소는 그냥 있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등을 갖추고 있어야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을 수 있다. 청주도 전주 못지 않은 역사적 유물을 가지고 있다. 직지, 상당산성, 청주읍성, 신채호, 초정약수 등 수많은 스토리텔링 소재가 이벤트를 통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바뀔 수 있다.
또한 여러 명소를 연계해 관광상품을 만들고 청주만의 특성을 가진 먹거리와 상품을 개발해 홍보한다면 청주도 전주한옥마을 못지 않은 명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청주에는 알게 모르게 다양한 명소가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는 물론 청주시민조차 명소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청주시가 무색무취하다는 오명을 벗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인지도를 높이길 원한다면 청주시의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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