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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올바른 성적평가 제도는 무엇일까
제 936 호    발행일 :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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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현재 상대평가로 성적을 부여하는 수업과 Pass/Fail 제도로 성적을 부여하는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상대평가로 운영되는 전공 수업의 경우 학점을 낮게 받은 학생들이 재수강을 하게 되면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더라도 재수강을 하는 학생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기는 쉽지 않았다. 또한 Pass/Fail 제도로 운영되는 교양 과목을 수강하면서 학점에 대한 걱정은 전공 수업보다 덜했지만 출결 관리에 신경을 쓰게 되고 넘쳐나는 과제에 시달리게 되면서 상대평가로 운영되는 수업만큼 부담을 많이 느끼게 됐다. 이후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그리고 Pass/Fail 제도 중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쁜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기자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다른 학교 학생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여러 사람의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본인이 흥미를 느끼고 있는 학문을 깊이 있게 탐구하기 위해 대학에 입학했지만 ‘학점’이라는 큰 장애물을 만나 시간표를 구성할 때 흥미와 학점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였고 학생마다 선호하는 성적평가 방식도 제각각이었다.
  절대평가는 대부분 학생에게 좋은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아 채용과정에서 학점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데 제한이 따른다. 이른바 학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학점이 채용시장에서 변별력을 상실하는 것이다.
  상대평가는 학점 인플레이션을 예방할 수는 있지만, 학생들 간의 지나친 경쟁을 유발한다. 또한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학습 의욕을 고취한다는 취지와 다르게 좋지 못한 성적에 좌절해 오히려 학습 의욕이 꺾이는 학생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학점세탁을 위해 재수강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인적.물적 자원의 낭비도 증가한다. 한편, 점수를 줘야 하는 교수들은 실력이 고만고만한 제자들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어렵다. 상대평가를 하게 되면 학생들이 절대평가보다 점수에 더 민감하므로 성적에 대한 이의 신청이 늘어난다. 이의 신청을 받으면 객관적인 답변을 해야 하는데 과목에 따라서는 객관적인 답변을 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해보면 절대평가보다는 상대평가가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것 같다. 대학이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관문으로 전락하면서 기업이 인재를 쉽게 변별하도록  상대평가가 강요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내가 높은 점수를 받으면 누군가는 낮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평가보다는, 개설된 과목의 목적에 맞게 학습을 하고 일정 수준에 도달한 학생은 높은 점수를 받고 그렇지 못한 학생은 낮은 점수를 받는 평가가 더 교육적이고 사람의 냄새를 풍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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