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불의의 사고로 불구가 된다면, 당신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요? 하루를 겨우 버티며 살아가는 나는 이런 가정을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영화 <미 비포 유>의 주인공 윌에게는 이 가정이 현실이다. 승승장구하던 사업가였던 윌은 한순간에 전신 마비 환자가 되었고, 그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숨 쉬는 것뿐이었다. 영화에서는 그런 윌이 안락사를 선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하는 주변인들의 모습을 그린다.
이 영화를 세 번 보았는데, 처음 볼 때는 윌의 연인인 루이자와 함께 울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도 살고 싶지 않다는 윌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았다. 두 번째 볼 때는 윌의 감정이 느껴졌다. 화려했던 과거와 대비되는 현실에서 그 어떤 누구도 버티기 힘들 것이다. 세 번째 볼 때는 그의 안락사를 슬퍼했다. 영화 속에서 담담하게 그려진 윌의 모습에서 죽음을 선택해야만 하는 참담함이 느껴졌고, 그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주변인들의 애통함도 느껴졌다.
누군가가 나에게 안락사에 관해 묻는다면, 영화를 보기 전의 나의 대답은 ‘행해져서는 안 되는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본 후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들의 아픔을 겪어보지 않은 내가 어찌 왈가왈부할 수 있을까? 나는 안락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자격이 없다. 그것은 순전히 당사자의 몫이며, 제삼자는 그의 힘겨움을 가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안락사를 ‘살인의 허용’이라는 도덕적 문제로 볼 수 있지만, 개인의 생명 결정권을 존중할 필요도 있다. 아직 안락사의 정당성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지만, 나는 윌과 같은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들의 선택을 응원한다.
“인생은 한 번뿐이에요. 최대한 열심히 살아요.” 윌이 남긴 말처럼 홀로 남겨진 루이자는 꽤 씩씩하게 살아간다. 현실에 쫓겨 살던 루이자는 윌을 만난 이후 자신의 인생을 위해 살기 시작하며, 자신이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에 제대로 펼치지 못한 목표들을 하나씩 이루어간다.
영화는 자신의 꿈보다 오늘 하루를 버티기 위해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하며, 그들이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삶을 살라고 제안한다. ‘당신의 삶은 어떤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가? 현실에 쫓겨 허덕이는 삶이 아닌 당신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가?’ 영화의 물음에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현실을 위해 많은 꿈을 포기하였고, 어제도 무의미한 하루를 보냈기에.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나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 유의미한 하루를 만드는 또 다른 루이자가 되고자 한다.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 다시 온다는 보장은 없다. 내가 사는 오늘이 누군가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일지도 모른다. 윌의 말처럼, 나의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이제는 버티기 위한 하루가 아니라 즐기기 위한 하루를 보내며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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