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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넘어지는 연습
제 945 호    발행일 : 2019.10.14 
당선자 | 박시현(농업경제학과·17)


  우리는 오늘도 성공을 향해 달려간다. 성공이라는 산 정상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힘겨운 오늘을 버텨낸다. 그러나 정상에 올라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예상치 못한 수많은 장애물에 때론 좌절한다.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애쓰지만 소용없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실패와 함께 한다. 아기가 제대로 걸음을 걷기까지 2,000번을 넘어진다고 한다. 인생에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 2,000번의 시도를 한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아기의 걸음은 기적에 가깝다. 그리고 학교에 진학하며 본격적인 실패를 겪는다. 필자는 초등학교 때 참가한 물로켓 발사 대회에서 인생의 첫 실패를 느꼈다. 한 달 동안 물로켓을 만들며 실전연습을 했다. 연습할 때는 항상 물로켓이 하늘을 가르며 시원하게 날아갔는데, 대회 당일에는 그만 내 물로켓만 1미터를 채 날지 못하고 땅바닥에 고꾸라졌다. 깊은 좌절감이 물밀 듯이 밀려와 눈물이 났다. 또 학교 다니며 치르게 되는 끝없는 시험은 기쁨보다는 좌절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수많은 시험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런 실패들이 모여 입시라는 큰 산 하나를 간신히 넘었다. 그때까지 내 인생의 가장 큰 산은 입시였기에, 앞으로의 대학 생활은 탄탄대로일 줄 알았지만, 비포장도로에 가까웠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해 가는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고, 나 또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던 것 같다.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나름 사람 보는 안목을 가졌고, 지금 나의 인간관계는 어느 정도 안정됐다. 그리고 여러 동아리와 대외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좌절을 통해 나란 사람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 특히 한 달 전까지 기자로 활동한 신문사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 새로운 경험을 위해 들어갔던 신문사의 일은 마치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는 과정과 같았다. 나름 공들여 작성했던 첫 기사가 수많은 빨간 펜으로 물들었을 때, 수많은 인터뷰 요청 거절과 편집 마감을 하며 겪었던 무한 퇴고의 과정까지. 한번에 통과되는 것은 없었고, 10번의 거절 끝에 하나의 결과물이 나왔다. 당시에는 이런 신문사 일이 너무 힘들어 나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니 그 모든 과정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담금질이었다. 그때의 글쓰기 훈련으로 과거와 비교했을 때 나의 글쓰기 능력이 크게 발전했음을 느낀다.
  전국시대의 유학자 맹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하늘이 장차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괴롭히고, 신체를 고단하게 하며, 배를 굶주리게 하고, 생활을 곤궁에 빠뜨려 행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하나니. 그것은 마음을 분발하게 하고, 성질을 참게 하여 해내지 못하던 일을 능히 감당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자신이 가는 길이 정말 가치 있는 길이라면 장애물을 피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장애물을 반겨야 한다. 멀리 있는 성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장애물에 넘어지면서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확신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공하는 연습’이 아니라 ‘넘어지는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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