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기자에게 커피는 졸리면 잠을 깨기 위해 마시는 각성제, 친구들과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며 마시는 음료 정도였다. 그리고 기자는 커피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호 문화부 기사를 위해 커피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커피의 흥미롭고 매력적인 면을 알게 됐다.
기자는 취재를 위해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커피커퍼 박물관’을 방문했다. 박물관 1층에 들어서자마자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커피 향이 코끝에 전해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양한 종류의 원두와 그 원두를 내려 만든 커피가 있었다. 그리고 이들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캐롤 송’을 만났다.
캐롤 송 바리스타는 커피커퍼 박물관에 대표 바리스타로, 기자가 직접 커피를 내리고 커피 향을 느끼도록 핸드드립 체험을 도왔다. 핸드드립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으나, 직접 해본 것은 처음이어서 좋은 원두로 맛없는 커피를 만들게 될까 걱정이 돼 조금 긴장을 했다.
기자가 만든 커피는 ‘코스타리카 따라주’라는 베트남 커피였다. 베리의 향미와 은은한 산미를 가지며, 맑고 깔끔한 바디감을 지닌 커피였다. 먼저, 캐롤 송 바리스타가 직접 내린 커피의 향을 맡고 맛을 봤다. 처음에는 쓴맛이 났으나, 끝에는 단맛이 나서 기분을 좋게 만들어줬다. 캐롤 송 바리스타는 “어떤 원두를 사용하는가, 어떤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가에 따라서 맛, 향, 색 등이 모두 다르다”며 “잘 내린 커피는 신맛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을 커피로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시간 날 때마다 커피를 마셔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기자처럼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도 있다. 싫어하는 커피를 억지로 마실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기자는 마셔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번 취재를 통해 무언가를 싫어한다는 게 편견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기자는 핸드드립 체험을 하면서 드리퍼에서 한 방울씩 떨어지는 커피의 맛과 향이 궁금했고, 그 맛과 향을 느껴보고 싶어졌다. 이제까지 한 번도 커피의 맛과 향을 느껴보고 싶은 적이 없던 기자였다. 무언가를 제대로 알면 싫던 것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만약 무언가가 꺼려지고 불편하다면 편견을 버리고 그것을 제대로 경험해보자. 아마도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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