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는 이번 호의 ‘대학가 내의 생리공결제 논란, 언제쯤이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취재 및 작성했다. 실제 시행 중인 타대학의 도입 사례와 장단점을 알아보기 위해 현재 제도를 운영 중인 일곱 대학을 인터뷰했다. 신기하게도 모든 대학들의 대답이 비슷했다.
생리공결제 도입 배경 및 목적에 대해 한양대 학사팀 장경선 차장은 “한양대는 지난 2013년 여학생의 인권 보호 및 모성 보호를 위해 도입했다”라고 말했고, 경희대 측은 “여학생의 건강권을 보장해주고 학교생활 적응력을 높일 목적으로 생리공결제를 도입했다”라고 했다. 다른 대학들도 모두 “학생을 위해” 도입했다고 답했다. 또 생리공결제의 단점에 대한 질문에서도 대학들은 “일부 악용하는 학생들로 인해 폐지 고려”라는 같은 대답을 했다.
대학가 내의 생리공결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중앙대 교무처 학사팀 최미경 과장은 “생리공결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학생이 있다. 그렇기에 생리공결제의 취지가 무색하지 않게 학생들이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밭대 관계자는 “여러 악용 사례가 있지만 여학생의 인권과 남모를 아픔을 위해 도입한 만큼 이러한 악용문제는 학생의 양심에 맡겨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상의 인터뷰 내용을 종합해보면, “학생의 필요”에 의해 도입했고, “학생의 악용”으로 인해 폐지를 고려하고 있으며, 해결방안은 “학생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학생들의 양심을 믿고 생리공결제를 도입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인지 아직 우리나라에서 생리공결제를 도입한 대학은 그리 많지않다. 우리 학교 역시 현재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을 망설이고 있다.
취재과정에서 이런 상황을 접하면서 기자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대학생은 대부분 성인이다. 그래서 학교측에서도 어떤 정책이나 제도를 시행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한다. 많은 학생이 필요를 느끼고 대학에 요구하면 학교측은 이를 거부하기가 어렵다. 성인인 대학생에 대한 존중이며, 성인으로서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믿음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학생들의 요구가 학교 운영에 반영되기는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생리공결제 도입 폐지를 고려하는 대학이 나오고, 도입을 검토하던 대학이 도입을 포기하는 것은 일부 학생의 악용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믿고 도입해 달라’고 당당하게 말할수 없는 현실이 참담하다.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으며, 신체적인 발달이 청년기에 접어든 20세 이상의 사람’을 성인라고 한다. 지금 우리가 성인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한번 뒤돌아보자.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며,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성인으로 행동하는 대학생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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