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준의 단편 소설 <자서전들 쓰십시다>에는 글을 쓰는 이들이 갖춰야 할 ‘글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 이 책의 줄거리를 간략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 소설의 주인공 윤지욱 선생(이하 윤 선생)은 자서전 대필이 직업이다. 윤 선생은 인기 코미디언 피문오 씨의 자서전을 맡게 되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 일에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윤 선생은 피문오 씨에게 자신이 자서전 대필을 맡지 못하게 된 이유를 한 통의 편지로 작성해 피문호 씨에게 보낸다. 그리고 윤 선생은 자신이 자서전을 작성할만한 바람직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최상윤 선생에게 간다. 하지만 최상윤 선생 역시 자신이 생각했던 대상이 아님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윤 선생을 반겨준 것은 피문오 씨와 한 남성이었다. 그들은 윤 선생에게 피문오 씨의 자서전 대필을 다시 맡아달라며 협박과 행패를 부린다. 하지만 그럴수록 피문오 씨의 자서전 대필을 거절하겠다는 윤 선생의 결심만 강해졌다. 피문오 씨 일행이 돌아간 후, 윤 선생은 자신의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되며 소설은 .마무리된다.
필자가 이 소설을 읽으면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윤 선생이 피문오 씨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윤 선생의 ‘글을 대하는 태도’는 피문오 씨의 자서전을 쓸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윤 선생은 피문오 씨에게 편지를 쓰며 자서전 대필을 거절하는 이유로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적었기에 글이 자연스럽게 죽죽 쓰여졌다. 하지만 자서전을 쓸 때는 글 한 줄 쓰여지지 않아 괴롭고 힘들었다. 윤 선생은 피문오 씨의 자서전을 쓸때 그 사람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억지로 그 실체와 맞지 않는 ‘개그맨이지만 마냥 웃고 다니지 않고 사실 깊은 뜻이 있는 피문오라는 사람’에 대해 쓰려 했기 때문이었다.
이 장면을 통해 이 소설이 글쓰는 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쓰고자 하는 것을 쓰며’, ‘그 실체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쓰고자 하는 것을 쓴다’면 해당 소재가 자신의 관심사이기에 다른 이보다 정보도 더 많을 것이고, 생각의 양과 질도 다를 것이다. 여기에 글쓰는 이의 열정이 쏟아진다면 그 집합체의 표출 수단인 글은 더욱 좋은 양질의 글이 될 것이다. 또 ‘실체를 써야 한다’는 것은 글쓰기 대상에 대해 사실을 서술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쓰고자 하는 방향’에 집중을 하다가 글쓰기 대상의 실체를 왜곡하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 이는 글쓰는 이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더 나아가 그 글의 가치를 떨어지게 한다.
이상의 두 가지는 우리 충북대신문 기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필자는 충북대신문 기자를 비롯한 모든 글쓴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자신의 의견 표출과 사실 표현의 중립’을 잊지 말라고.








신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