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경, 시민들의 자발적 의사로 시작된 일본 제품에 대한 보이콧이 우리나라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몇몇 매장을 폐점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일본의 경제 도발로 시작된 한일 경제전쟁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관련 통계자료를 통해 알아봤다.
첫 번째로, 일본 관광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총 1,160,305명으로 2018년 같은 기간에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 2,914,629명보다 무려 60.19%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8년 24.17%였던 일본의 한국인 관광객 비중이 지난해에는 17.52%로 급감했다. 이러한 추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지난 1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318,800명으로 2019년 1월 대비 59.10% 감소했다.
두 번째는 한국과 일본의 무역수지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의 수입총액’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9.5%로 전년 대비 -0.7%감소했다. 반면 ‘2019년 한국의 수출총액’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전년 대비 0.2% 상승했다. 다시말해 일본에 대한 수입은 줄고, 수출은 늘어난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포토레지스트(PR),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등 반도체 소재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5월과 6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각각 75억 4천만 달러와 83억 달러 정도였다. 이러한 반도체 수출 규모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8월 이후에도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9월 약 85억 달러 ▲10월 약 78억 6천만 달러 ▲11월 약 73억 9천만 달러 ▲12월 72억 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의 반도체 생산업체의 재고관리와 수입처 다변화, 그리고 무엇보다 소재와 부품의 국산화 노력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21일자 일본 아사히 신문은 “한국이 소재나 부품, 제조장치 부문의 일본 의존에서 벗어나는데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며 “일본은 수출규제로 반도체라는 한국의 가장 아픈 곳을 찌름으로써, 자고 있던 아이를 깨웠다. 이번 탈일본은 속도감도, 질도 지금까지와 다른 게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사히 신문은 “역대 한국 정부의 국산화 대응이 열매를 맺지 못해 일본 측도 냉소적으로 보고 있었으나, 이번에는 한국 정부, 대기업, 중소.중견 기업이 협력한 결과 기존과는 달리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제 도발로 한일 경제전쟁이 시작됐을 때 한국의 피해가 훨씬 크므로 일본과 빨리 화해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았다. 일본이 한국보다 20년 이상 앞선 기술과 경제력을 갖은 국가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생각보다 연약했고, 한국은 생각보다 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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