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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코로나가 불러온 언택트 시대
제 949 호    발행일 : 2020.04.27 
당선자 | 이하은(공업화학과·19)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지난 3개월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고, 전국의 학교에서는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출입을 피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범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처럼 사람 간의 접촉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와 개인주의 성향의 증가가 맞물려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택트 기술’에 열풍이 일었다.
  그렇다면 ‘언택트’란 무엇인가? ‘언택트(Untact)’란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에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사람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1인 가구의 증가 및 개인주의 성향 증가로 인해 조금씩 성장세를 보였던 언택트 기술이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게 된 것이다. 실제 지난 2월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몰들의 매출은 전년보다 34%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 대형마트 같은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매출은 전년대비 7.5% 감소했다.
  매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클릭과 터치 몇 번 만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우리는 이제 ‘언택트 시대’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택트 시대의 도래에 국내에는 ‘언택트 시네마’가 등장했다. 언택트 시네마는 직원과의 대면 없이 영화표 예매부터 매점 메뉴 구매, 티켓 확인까지 가능한 영화관이다. 팝콘이 먹고 싶다면 앱이나 키오스크로 주문한 뒤 영수증 QR 코드를 픽업 박스 스캐너에 리딩 한 후 주문한 메뉴를 찾아가면 된다. 더이상 긴 줄을 서고 얼마 남지 않은 영화 상영 시작 시간에 초조해하며 팝콘을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또 각 상영관 입구에는 ‘스마트 체크’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이 직접 스마트 체크 기기에 예매 티켓을 리딩하고 상영관에 입장할 수 있다.
  언택트 열풍은 언택트 기술을 발전시켜 공연 방식까지 바꾸어 놓았다. 지난 18~19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는 24시간 동안 조회 수 5,059만 건,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24만 명을 기록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방탄소년단은 기존 콘서트와 팬미팅에서 보여준 공연 실황을 묶어, 한 콘서트처럼 꾸몄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응원봉을 연결해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블루투스 모드로 응원봉을 연결하면 영상의 오디오 신호에 따라 응원봉의 색깔이 달라지는 기술을 적용해 팬들이 마치 한곳에 모여 함께 응원하는 기분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언택트 기술이 집안에서 응원하며 관람하는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든 것이다.
  어쩌면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과는 상관없이 ‘언택트 시대’의 도래는 예견됐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반드시 대면이 필요하다고 여긴 영화관과 음식점 같은 업종들, 그리고 반드시 현장의 열기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공연의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수많은 역사가 그러했듯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이제 ‘언택트 시대’에 맞춰 ‘언택트 기술’을 적용할 방안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앞으로도 더 빠른 물자 이동 시스템과 정보 미디어 전송 기술을 통해 언택트 기술은 날로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술의 발전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언택트 기술로 인한 지나친 개인주의 성향과 교류의 부재가 불러올 부작용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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