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 당나라의 화해 선사가 제자들에게 남긴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않겠다’라는 말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여러 의미의 ‘일’을 하며 살아간다. 유아기에는 일에 대한 의무는 적고, 권리는 많다. 그러나 학생이 되면 일에 대한 의무는 늘고, 권리는 줄어든다. 마침내 성인이 되면 주어지는 의무와 권리 사이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임’은 크게 도덕적 책임, 법률적 책임, 업무상 임무, 이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필자가 이 글에서 사용하는 책임은 도덕적 책임과 업무상 임무의 의미다.
권리를 누리려면 의무를 행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때때로 본인이 해야 할 의무를 타인에게 넘기고 본인은 권리만 누리려는 사람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은 조별 과제를 수행하면서 이른바 ‘버스를 타는’ 사람이다. 본인에 주어진 의무를 수행하지 않고 남들에게 묻어가려는 그 이기심 때문에 타 조원들의 업무량은 증가하고, 부담감과 피로함도 가중된다. 자신의 의무를 남에게 넘기고, 좋은 성적이라는 권리만 누리려는 사람은 다른 조원들을 힘들게 한 자신의 행위에 아무런 책임도 느끼지 못한다.
필자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년 동안 충북대신문 기자의 의무를 수행하며 매 순간 책임감을 느끼고 살았다. 필자가 느낀 책임은 필자의 업무에 대한 책임도 있었지만, 타 기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책임도 있었다.
한 기자에게 한 면이 배당되면, 그 기자는 기한 내에 한 면의 기사를 완성해야 한다. 각종 자료조사부터 시작해, 취재원과 인터뷰 대상 섭외, 사실 확인 등의 취재를 거쳐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진다. 그리고 의무를 충실히 수행한 기자들의 기사들이 모여서 한 호의 충북대신문이 된다.
자신이 기획한 기사를 보다 ‘좋은 기사’로 만들기 위해, 그리고 마감 기한을 맞추기 위해 충북대신문 기자들은 최선을 다한다. 혹여라도 기사 하나가 잘못되면 다른 기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충북대신문을 발간할 수 없는 사태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기자들은 항상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한 명이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다른 여럿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2년간의 기자 생활을 마무리하는 지금, 필자는 다른 기자들에게 한 가지만 부탁하고 싶다. 본인이 맡은 기사를 정해진 기간 내에 작성할 수 있도록 성실히 의무를 다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기자가 돼 주기를 바란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은 타인과의 교류 속에 살아야 하고, 그 교류 과정에서 맡은 바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리고 의무를 수행할 때는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이 나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즉,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다할 때만 비로소 권리를 누릴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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