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는 햇살에 마음을 맡기고 나는 너의 일을 떠올리며 수많은 생각에 슬퍼진다.
우리는 단지 내일의 일도 지금은 알 수가 없으니까 그저 너의 등을 감싸 안으며 다 잘될 거라고 말할 수밖에.
- Going Home 中
원래 밴드를 좋아한다. 특히, 피아노와 기타소리 그리고 보컬의 목소리만 들리는 노래를 좋아한다.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가다가 흘러나오는 노래에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그 노래가 자우림의 ‘going home’이다. 이 글을 누군가 읽고 있다면 꼭 들어봐 주길 바란다.
하루가 시작되고 끝이 나는 것은 나의 의지 밖의 일이라, 하루가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해서 오지 않고 하루가 빨리 갔으면 한다고 해서 빨리 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가 오고 가는 것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가게 되면서, 나이가 들수록 내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내일의 나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갔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생각도 점점 무감각해 진다. 어렸을 때, 구체적으로 5살에서 7살 때는 내 나이가 어린 줄 모르고 ‘어렸을 때 나 ~~~했었다!’ 하면서 과거의 회상을 참 많이도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내가 과거에 어땠는지 딱히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궁금해 하는 사람도 없어졌다.
하루에 해야 할 일과 끝내야 할 일들이 휘몰아치고 일뿐만 아니라 당장 마주쳐야 할 사람들과의 관계에 온 신경을 다 쓰고 난 뒤에는 이런 일들만으로도 힘든데, 내 하루가 어땠는지 생각할 겨를이나 있을까. 이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이렇듯 나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를 할 시간도 없는데, 살면서 우리가 남의 하루를 들어볼 시간은? 당연히 없다. 특히나 지금 같은 시국에는 더욱 힘들다. 누군가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힘든 시기라 그저 똑같은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는 우리. 모두 지쳐있다. 이렇게 힘든 하루를 우리는 어디서 위로받을 수 있을까. 우리는 각자의 아픔과 상처들을 품으며 살아간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거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감사하겠으나, 그렇지 못한 ‘우리’는 어디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이렇게 힘든 ‘나’를, 누군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내 이야기를 떠올리며 슬퍼해준다면 어떨까.
이야기엔 힘이 있다. 모든 글에는 감정이 있고, 그 글을 읽는 우리는 이야기의 주인공에게 이입되고 공감한다. 그리고 위로받는다. 두껍고 무거운 책을 읽으라는 말이 아니다. 동화든 그림책이든 위에서 추천한 노래 가사든. 이야기가 있는 무엇이든 다 괜찮다. 그리고 다 읽은 후의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자. 내가 나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다시 꺼내 옮겨 적으며, 나는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마지막엔 다 잘 될 거라고 말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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