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en you try your best but you don’t succeed(최선을 다했지만 닿지 못했을 때) … When you feel so tired but you can’t sleep(힘에 겨워 쓰러져도 잠은 오지 않고) Stuck in reverse(뒤로만 끌려갈 때) … I will try to fix you(내가 널 위로해 줄게)
이것은 콜드플레이의 노래 ‘Fix You’ 가사 중 일부다. 그리고 이 노랫말이 나를 살렸다.
고등학생인 나는 대학이 행복한 삶을 보장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누군가에겐 ‘현실을 모르는 철없는 소리’였고, ‘대학에 못 가서 정신승리라도 하려는 자기 위로’라고 여겨졌다.
나는 나를 증명하고 싶었고, 스무 살이 된 나는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내가 나를 학대하며 정말 하루하루가 끔찍할 만큼, 다신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공부했다. 그러나 결과는 끔찍했다. 나 자신이 부끄러웠고 수치스러웠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났고, 남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수능 다음날, 집엔 나밖에 없었다. MP3를 꺼냈고 전체재생을 해서 그다음 곡이 무엇인지 예측할 수 없도록 셔플 버튼을 눌렀다. 휴대폰으로 아프지 않게 죽을 수 있는 방법, 실패확률이 적은 자살 방법을 검색했다. 약은 살 수 없었고, 칼은 무서웠고, 줄은 실패확률이 높았다. 그냥 뛰어내릴까. 우리 아파트 옥상이 열려있던가 생각할 때 즈음 ‘Fix You’가 흘러나왔고, 스르르 눈물이 나왔다.
다음날, 엄마가 휴지 좀 적당히 쓰라며 등짝을 때리셨고, 맞으면서 엄마의 된장찌개가 참 맛있다고 생각했다. 엄마의 된장찌개 때문에라도 어제의 그 ‘미친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난 겨우 스무살였다. 과연 난 세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1000만분의 1 정도는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도 확실히 알고 있는 게 맞을까. 난 해외에 딱 한 번 가봤고, 비행기는 겨우 세 번 타봤으며, 아직 우리나라에서 못 가본 지역만 10개가 넘는다. 그만큼 나는 충분히 살아보지 못했다.
살면서 누구나 넘어질 때가 있다. 그리고 넘어졌다고 좌절하기엔 우리 인생은 길고 할 수 있는 것도 많다. 무릎이 깨지고, 팔이 부러져 바로 일어나기가 힘들다면 상처가 나을 때까지 기다리며 조금 늦게 일어나면 된다. 일어난 후엔 ‘내가 이렇게 했다가 넘어졌으니까 다음엔 절대 이렇게 안 해야지’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주변엔 당신에게 힘을 줄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친구, 부모님, 자연, 음식, 영화, 책 등등. 그날의 나에겐 노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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