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프로텍트 제너레이션 : 코로나19가 아동 삶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소말리아 등 37개국 어린이와 보호자 2만 5,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3월 이전까지 평균 8%에 머물던 아동학대신고 비율이 3~8월에는 평균이 17%까지 급증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 우리나라 교육부의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학교폭력 유형 중 사이버폭력 비중이 12.3%로 지난 2019년 8.9%에 비해 3.4%포인트 증가했다. 이 역시 코로나19로 제대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SNS를 활용한 소통이 늘면서 생긴 결과로 보인다.
이런 통계 수치를 떠나 얼마 전 우리는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생후 16개월 된 아이의 주검에 분노했다. 또 최근에는 배구계에서 불거진 학교폭력 미투가 현재 스포츠계 전체로 번지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아동학대와 학교폭력 관련 뉴스는 끊이지 않는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이미 무수히 많은 폭력을 목도 했다. 그리고 폭력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우리는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정부와 정치권은 법과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발표했다. 이런 과정을 무수히 반복했지만 폭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9년 국제 학술지 <비판적 공중보건>에 게재된 말트 리만 교수의 논문 “폭력의 의료화를 문제화하기: 폭력치료 계획에 대한 비판적 담론 분석”은 폭력을 질병으로 보고 질병 통제에 사용하는 역학적 방법과 전략을 통해 통제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는데, 결론은 ‘폭력이 감염병이라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고, 감염병 퇴치전략을 모방해 통제하고 예방할 수 있다’라는 것이었다.
해당 논문에서 연구한 폭력치료의 단계를 ‘식별-단속-행동변화’로 구분하는데, 폭력적 행동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곳이 식별되면 해당지역에 거주하며 과거 폭력고위험군이었으나 지금은 변화한 사람을 투입해 폭력 행동이 발생하기 전에 단속한다. 마지막 단계는 지역활동가가 폭력고위험군의 고용, 주거, 교육 등 긍정적 기회와 자원을 연결해줌으로써 그들의 행동변화를 유도한다.
위 폭력치료 단계의 효과를 떠나 이제 우리도 강한 처벌 외에 다양한 폭력문제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할 때이다.








신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