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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70주년 기념 기획연재 1> 동문이 들려주는 그때 우리는
제 955 호    발행일 : 2021.03.02 

올해로 개교 70주년 맞는 우리 학교의 역사를 색다른 방법으로 기록하고자, 우리 학교 ‘박물관’과 본지는 우리 학교 동문 및 대학 구성원을 만나 그들이 기억하는 충북대학교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박물관 재학생 서포터즈 ‘MUSE’가 인터뷰 영상을 담당하고, 본지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지면에 남기는 역할을 맡았다. 관련 인터뷰 영상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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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1977년도에 입학해 1981년도에 졸업한 우종윤입니다. 제입학 연도가 1977년인데, 그해 10월에 우리 학교가 단과대학에서 종합대학으로 승격해 입학은 사학과로 했는데. 졸업은 역사교육과로 했어요. 현재는 한국선사문화연구원에서 문화재 조사연구에 관한 일을 담당하고 있어요. 제가 하는 일을 학문적 측면에서 본다면 고고학 분야에 해당되니 학교에서 배운 전공의 길을 지금도 걷고 있는 셈이죠.

Q. 재학 당시 캠퍼스 모습과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의 캠퍼스는 마치 전원과 같은 풍경이었죠. 지금의 대학 본부 자리가 그때만 해도 논이었어요. 논길을 가로질러서 잔디밭에 있는 건물에서 수업을 들었죠. 기억에 남는 일로는 1979년 10.26사태 다음날부터 계엄령이 선포 돼 학교에 들어올 수가 없었어요. 자유롭게 오고가던 학교가 폐쇄된 공간으로 변하면서 조금 암울한 대학 생활을 보냈던 기억이 있네요.

Q. 재학 시절 고민이나 기억나는 사회적 이슈가 있나요?
  일단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사회진출에 대한 경쟁이나 취업에 대한 걱정은 지금보다 덜했어요. 그보다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하는 삶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에 관심이 많았죠. 친구나 선후배들과 인생철학에 대해 심오한 토론을 나누기도 했고요. 사회적 이슈로는 10.26사태 이후 80년도에 민주화운동이 일어나면서 학생들의 집단적 의사표시, 데모(Demo)라고 하죠. 데모가 우리 학교 개교 이래 처음으로 일어났죠. 그래서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대학 생활을 마무리했어요.

Q. 기억나는 강의나 교내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강의는 ‘한국고고학’이라는 과목이 떠오르네요. 저는 역사를 공부하고 싶어서 사학과로 진학했는데, 학교가 종합대학이 되면서 제가 다니던 사학과가 역사교육과로 편입됐어요. 당시 입학 정원이 30명였는데 바로 지금의 박물관 옆 동산에 있던 강당에서 학과 편입 관련 투표를 했어요. 투표 결과 16:14로 역사교육과로의 편입이 결정됐죠.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는 경험하지 못했던 고고학을 접하게 됐어요. 그때 강의하셨던 분이 이융조 교수님인데, 강의하실 때마다 책을 한 보따리씩 싸가지고 오셨어요. 덕분에 쉽게 볼 수 없는 외국 서적과 그림을 접하면서 고고학에 입문하게 됐고, 정말 큰 인상을 받았죠. 그때가 대학교 2학년 때인데 그때 받았던 그 인상이 제 인생의 평생 직업을 정했어요.

Q. 대학생 때 가장 친숙한 공간은 어디였나요?
  박물관이었죠. 입학하고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박물관에 왔었는데요. 당시 박물관이 1970년에 개관했고, 제가 77년에 입학했으니 그때는 개관 초기였어요. 그때만 해도 지금 박물관이 있는 건물은 대학 본부였고, 박물관은 본부 3층에 있었죠. 문화재와 고고학에 관심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박물관에 관심을 가졌고, 제가 박물관 근로장학생 1호였어요. 79년부터 박물관 근로장학생으로 선발돼서 대학 생활의 90% 이상을 박물관에서 보냈죠. 제게 박물관은 가장 친숙한 공간이자 내 대학 생활의 정체성, 그리고 제 인생의 목표, 학문의 방향을 잡아주고 결정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준 제 삶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Q. 졸업 후에 학교에 오신 적이 있나요?
  졸업 후 직장이 충북대였어요. 박물관에서 조교, 학예연구사, 학예연구관을 거치면서 우리 학교에서 도합 28년을 근무했어요. 이 박물관에 내 청춘, 20대부터 50대까지의 삶이 다 녹아 있어요. 학교 문을 나선 후에도 또 다른 박물관에 근무했고, 이래저래 자주 방문했죠.

Q. 앞으로 우리 학교가 나갈 방향에 대해 조언부탁드려요.
  제가 다닐 때 대학과 지금 대학은 전혀 다릅니다. 대학이 나갈 방향은 다양한 부분에서 해석할 수도, 또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인문학을 공부한 사람의 입장에서 말하면 기초학문 분야, 그러니까 인문학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인문학은 결국 삶의 질과도 관련되는 부분이기에, 지금 대학을 다니고 있는 후배들이 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반을 우리 학교에서 배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는 소감을 짧게 부탁드려요.
  지금의 우리 학교는 이전보다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성장했다고 봅니다. 우리 학교가 거점국립대학으로서 발돋움해나가고, 또 학교에 빈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건물이 들어섰다는 건 그만큼 또 우리 학교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므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70주년을 맞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학교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요즘 보니 학생들이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사람과 직접 대면해서 몸을 부딪혀가며 하는 활동이 많아서 공감대 형성이 많이 됐었어요.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은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다 보니 이전보다 더 자기중심적 삶을 살아가는 것 같아요.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얻는 데에 제한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조금 더 열정적으로 대학 생활에 임하고, 또 동시에 인생에 대한 가치관과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쪽에도 조금 더 깊이를 뒀으면 좋겠어요. 그 이후에 사회진출은 자기 전공 영역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자기 계발이 많이 필요하겠죠. 한 줄로 짧게 요약하자면, ‘조금 더 열정적으로 대학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부탁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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