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학 입시에서 다수의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지방 대학의 위기라는 말이 널리 퍼지고 있다. 물론 지방 대학의 위기가 화두가 된 것은 한 두 해의 일이 아니며 그 원인과 대책에 대한 논의도 상당히 오랫동안 이루어져 왔다. 전반적인 인구 증가의 둔화 또는 감소로 인하여 대학 입학 연령대의 인구가 줄었으며, 그에 비하여 대학의 정원은 유지되어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의 수가 줄어 대학의 위기가 왔다는 것이 대강의 원인 분석인듯하다. 또한 전 세계적인 감염병의 확산은 이러한 위기를 보다 심화시켰다. 대학의 수입감소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이고, 심지어 지방 대학이 수도권과의 경쟁에서 패배하여 당연히 도태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학이 학생의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서비스 기업이라는 것은 대전제로 하는 이 주장들은 아무런 이의 제기 없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교육을 헌법의 국민 권리이자 의무라는 것을 법이 의무교육으로 정한 중학교까지만이라고 한정한다면 학생 수의 감소로 수입이 적어진 지방 국립 대학은 문을 닫아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교육이 국가의 장래를 위한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본다면 이야기는 조금은 다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수도권만으로 인서울 만으로 살아지는 것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인구와 경제 활동 집중도의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지방과 지방 대학의 위기를 지방의 일이나 지방 대학만의 일이라고 방관하고 부채질하는 행태들은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외부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 이외에도 일부 대학들의 위기 대응 역시 적절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대학 외부의 비판 가운데 대학과 대학의 행정이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는 대학 당국들이 보여 주는 위기에 대한 안일한 대응도 포함된다. 위기에 직면하여 변화의 미래상을 만들고 조직원들 전체의 의견을 모으는 노력은 보기 어려우며, 도리어 기득권적인 집단 이익, 그릇된 관행을 유지 또는 강화하거나, 본질에서 벗어난 자기 편의적 방안들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책임을 학내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전가하고 일부 집단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모습은 위기라는 현실이 도래한 이유를 극명히 보여 주는 바이기도 하다. 대학의 위기가 왔어도 그것을 단순한 대학에 대한 홍보의 문제나, 무능한 대중들의 현명하지 못한 비난 정도로 간단히 치부하고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치적 홍보를 하는 행태는 자신들의 무능과 잘못을 면피하는 가장 어리석은 방식일 것이다. 위기의 대응을 위해서는 또한 대학 이외의 사회와의 대화 역시 필수적일 것이다. 일부 관료 집단이나 언론의 대학에 대한 험담 수준의 주장들은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며, 사회의 요구를 대학에 대한 압력으로 치부할 수 있으나, 서로 간의 이해를 위한 논의 없이 서로의 생존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이 이러한 일반적인 비판론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위기의 상황에 대해서 보다 강력하고 현실적으로 이행 가능한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변화를 이끌어 달라는 목소리들은 학내에서도 계속 제기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몇 해 전의 위기 이후 우리 대학은 나름대로 변화를 추구하는 노력은 진행해 왔으나 실질적인 변화 없는 슬로건 만의 개혁과 혁신만이 있다는 반성 역시 널리 존재한다. 특히 학교 행정의 경직성과 소통의 부족을 지적하는 비판이 학내외에서 들리고 있다. 우리 대학 개교 70주년은 회고의 역사, 전통을 자랑할 역사가 아니라 미래를 만들고 이끌어 가야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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