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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70주년 기념 기획연재 7> 동문이 들려주는 그때 우리는
제 961 호    발행일 : 2021.11.08 
정석진(수의학과卒·93) 청주온누리동물메디컬 원장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는 우리 학교의 역사를 색다른 방법으로 기록하고자, 우리 학교 ‘박물관’과 본지는 우리 학교 동문 및 대학 구성원을 만나 그들이 기억하는 충북대학교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박물관 재학생 서포터즈 ‘MUSE’가 인터뷰 영상을 담당하고, 본지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지면에 남기는 역할을 맡았다. 관련 인터뷰 영상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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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그리고 청주에서 동물병원을 하고 있는 장석진이라고 합니다.

Q. 수의과대학 입학과 전공을 정형외과로 선택한 계기는?
  보통은 ‘동물을 너무 사랑해서요’라고 하는 게 맞는데, 실은 의대를 가고 싶었지만 성적이 안 돼서 수의과대학에 입학했어요. 지금은 의대나 약대랑 비슷한 수준으로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입학을 하고 있는데, 제가 다닐 때는 의대보다 한참 밑이었거든요. 그래서 제 성적에 맞춰 수의과대학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저희 아버지께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일했었는데, 아버지도 수의학과가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또 어울려 다니던 친구가 수의학과를 준비하는 것을 보니 ‘수의학과 괜찮을 것 같다. 대상만 다르지 의학은 똑같으니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수의과대학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정형외과를 선택한 것은 저랑 성향이 맞는 것 같아서 했어요. 일단 외과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는 극심한 고통과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이 많아요. 그런 심각한 상태를 외과적으로 해결을 하면 드라마틱하게 거의 ‘모 아니면 도’ 식으로 확실하게 예후가 나타나요. 이런 정형외과의 특징에 매력을 느껴서 정형외과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내과 지원한 선생님들하고 얘기해보면 그분들은 내과가 딱딱 떨어져서 좋다고 하시던데, 저는 외과가 딱딱 떨어져서 좋아요. 굳이 말하자면 저는 정형외과 전공이라기보다는 외과 전공인데, 현재는 정형외과랑 치과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Q. 재학 시절 어떤 학생이셨는지?
  저는 모범생은 아니었습니다. 뭐 연애도 열심히 하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고, 학생회 활동도 열심히 했어요. 또 운동권이라고 하죠. 그때 당시 쌀 개방 반대 시위에도 참석했었고, 젊은 혈기에 참 많은 것을 하고 다녔었는데, 실제로 공부보다는 그쪽을 더 열심히, 많이 한 것 같습니다.

Q. 재학시절 하셨던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은?
  글쎄요. 우선 안타까운 건 제가 중앙동아리 ‘큐빅’이라고 남성 중창단을 했었는데, 저희 뒤로 후배들이 안 들어와서 사라졌어요. 그래서 선배님들한테 상당히 미안해요.
  학생 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학년 때였을 거예요. 입학할 때는 농과대학 수의학과였다가, 2학년쯤에 수의과대학으로 단과대학 분리가 됐습니다. 그때 막걸리 먹다가 그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서 환호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또 그때 당시에 수의과대학 교수님들이 너무 적어서, 생화학 교수님이 안 계셨어요. 그래서 충남대에서 생화학 교수님이 오셨는데, 그 교수님이 너무 빡빡하셨어요. 보통 실습 4시간을 하면 보통 2~3시간 하고 쉬는 시간을 주고, 학교에서 체육대회를 하면 응원 가라고 휴강을 해주시는 교수님도 있고 했는데, 그 교수님은 전혀 그런 게 먹히지가 않는 교수님이셨어요. 혹시라도 수업을 못하게 되면 그 다음 주에 수업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하고 나서 저녁 잠깐 먹고, 다시 4시간 보강을 하셨어요. 저녁은 과대표가 급하게 중국집에 전화해서 짜장면 50그릇을 시키면 트럭으로 배달이 왔어요. 그 짜장면을 교수님하고 같이 먹고 밤 10시 넘어서까지 수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교수님은 기말고사가 끝나고 성적이 안 좋은 학생들에게는 재시험을 보게 하셨는데 재시험은 충남대에서 봤어요. 그래서 방학인데도 고속버스를 타고 충남대에 가서 재시험을 봤어요. 아이구, 재시험 봤던 제 흑역사가 나오네요.
  정말 그때 당시에는 교수님들이 너무 없으셨어요. 지금은  거의 삼십 분 가까이 계신다고 들었는데, 그 당시에는 열 분 남짓 계셔서 한 교수님이 여러 과목을 하시기도 하고, 다른 학교 교수님을 모셔서 수업을 들었어요. 지금 환경이 많이 좋아져서 다행입니다.

Q. 수의과대학 동문회장로서 모교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누군가 해야 될 일이고요. 동문회가 활성화가 돼야 앞으로 학교 발전에도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학교를 끌어가는 게 학생과 교직원만은 아니잖아요. 동문들이 잘 되고, 사회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생각으로 동문회 활동을 하고 있어요.
  수의과대학 같은 경우는 합동강의실에 전체 학생이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환경이 열악한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수의과대학이 한개 학과에서 좀 작게 시작하다 보니까 새 건물에 들어가고 나서도 공간이 좀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학교에서 좀 신경 써달라는 뜻으로, 어떻게 보면 뇌물로 발전기금을 내기도 했어요. 앞으로 좀 더 많이 학교에서 신경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Q. 동물병원 진료를 하면서 어렵거나 힘든 점은?
  일반적으로 강아지들이 물고, 고양이가 할퀴고 하는 것을 제일 어렵고 힘든 점으로 생각하실 텐데요. 동물들의 그런 행위는 그 아이들이 아프고 무섭고 해서 하는 행위들입니다. 전문가로서 그런 부분은 다치지 않도록 충분히 조심하고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제일 힘든 것 진료 대상이 사람이 아니고 동물이다 보니,  말을 못 한다는 것이에요. 어디가 아프고, 불편하고, 불만인지 직접 말을 하지 못하지 그걸 저희가 알 수 없잖아요. 그래서 보호자가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저희에게 알려 주셔야 되는데, 보호자도 신경 안 쓰시는 분이 꽤 많아요. 그냥 오셔서 “어디가 아픈 것 같아요”하고 하면 저희도 참 찾아내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동물 진료는 사람 진료와 다르게 더 많은 검사가 필요합니다.

Q. 동물을 키우는 또는 키울 사람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단 동물 키우실 분이 가져야 할 제일 중요한 요건은 책임감입니다. ‘이 아이와 나중에 이별할 때까지,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기본입니다. 동물은 키우려면 아이가 정말 행복할 수 있도록 불편한 게 뭔지, 하고자 하는 게 뭔지를 파악해서 그에 맞게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자신이 아이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이 되는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고민의 결과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결정했다면 이제는 키운다는 생각을 버리고 ‘함께 산다’는 마음가짐을 가지세요. 그리고 동물에 대한 공감, 그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하고 싶은지, 어떻게 보면 그걸 사람이 동물한테 강요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 강요가 아니고 동물과 공감을 형성해서 그렇게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갖춰야 하는 것은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반려동물를 데리고 집을 나섰을 때 다른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 대한 충분한 배려를 해야 합니다. 그 분이 동물을 무서워할 수도 있고, 되게 싫어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이에 대한 대비를 무조건 하셔야 하고, 불가피한 경우 상대방의 양해를 꼭 구해야 합니다. 무조건 ‘내 아이는 순해요’ 하시지 말고요. 이런 배려는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 간에도 필요합니다. 상대 보호자와 강아지가 어떻게 반응할지도 모르는데, 내 마음과 같을 거야 하는 생각으로 대하면 안됩니다.

Q. 70주년을 맞이한 우리 학교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기를 원하시나요?
  이전에 비해 우리 충북대가 엄청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지역거점국립대로서 인지도도 좋고, 학생에 대한 지원도 잘 되는 것 같아요. 어렵긴 하지만 취업도 잘되는 부분이 있고요. 이제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국립대로서의 역할을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학교의 수익, 취업률, 학생들이 더 잘 지낼 수 있는 환경 등도 중요하지만, 국립대로서 중요한 인간과 사회에 대한 부분, 그러니까 인문.사회나 기초학문에도 신경을 많이 썼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말해서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전공 분야라고 홀대하면 안됩니다.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나중에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대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국립대의 장점을 이용해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면 세계적인 대학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충북대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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