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가 환경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것이 환경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 마이클 셀런버거의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은 우리가 환경과 자연 보호에 관해 가지고 있던 잘못된 통념을 지적한다.
SNS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빨대가 코에 박힌 거북이의 영상을 본 적이 있을 거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빨대가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영상이었다. 해당 포스팅은 SNS를 뜨겁게 달구며, 우리가 플라스틱에 거부감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실제로 스타벅스에서는 더 이상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 빨대를 제공한다. 버거킹에서도 지난달부터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했다. 기자도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를 베어야 하고 나무가 자라는 데에는 몇십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한데 과연 종이 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정말 자연을 위하는 일일까?’, ‘플라스틱의 사용이 지구를 망친다는 것이 사실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에서는 오히려 플라스틱이 거북이의 생명을 구한 셈이라고 주장한다. 과거 플라스틱이 발명되기 전, 수천 년 동안 인간은 거북이의 껍질을 이용해 보석과 같은 사치품을 만들어 왔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1844년 이래로 인류는 900만 마리의 매부리바다거북을 잡았다고 한다. 바다거북의 껍질은 표면이 매끄럽고 아름다우며 원하는 대로 모양을 바꿀 수 있고, 단단하면서 방수가 되고 부러지더라도 수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 비슷한 장점을 가진 플라스틱이 등장했고, 플라스틱은 가격, 지속성, 미적 측면에서 거북이의 껍질보다 우위를 가졌다. 이러한 이유로 인류는 바다거북의 껍질과 코끼리의 상아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하게 됐다. 이전에는 인간의 사치품을 위해 매년 6만 마리의 바다거북이 죽어 나갔지만, 플라스틱의 발명 이후 더 이상 값싼 플라스틱을 두고 바다거북을 잡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플라스틱이 바다거북의 멸종을 막았다는 주장이 논리적임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책에서는 ‘자연을 지키려면 인공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기자 역시 플라스틱은 전부 지구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바다거북의 껍질과 코끼리의 상아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제가 됐다는 부분에서 ‘모든 인공물을 부정하는 것은 환경과 자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마이클 셀렌버거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인류의 발전이 지구를 해친다는 믿음은, 작은 한 부분이 마치 전체인 것처럼 알려진 정보에 의한 오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에코백이나 종이봉투의 사용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환경을 위해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고 에코백이나 종이봉투를 사용하지만, 비닐봉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의 양보다 에코백이나 종이봉투를 만드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이 더 많다. 따라서 비닐봉지 대신 종이봉투를 사용하는 것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하려면, 종이봉투를 최소 44회 이상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구체적인 사실은 모른 채 맹목적으로 ‘비닐봉지는 환경에 좋지 않다’고 믿는다. 단순히 ‘비닐은 썩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니까 사용을 자제해야 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말 환경을 위하는 마음이라면 우리는 비닐봉지의 어떤 점이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지부터 비닐봉지의 대체제가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은 없는지까지 모두 고려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환경을 위해, 자연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환경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편견을 바로잡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기자는 SNS 혹은 언론에서 보도되는 정보를 비판하지 않고 수용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뒤,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가 사실은 부풀려졌을 수 있고, 일부분이 전부인 것처럼 전파됐을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올바른 정보를 토대로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을 세우고 신념에 따라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것이 우리가 자연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유의미한 행동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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