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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보다> 선한 영향력을 준 OTT 드라마 <더 글로리>
제 971 호    발행일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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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개월 동안 넷플릭스 Top 순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는 <더 글로리>다. <더 글로리>는 작년 12월 30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다. <더 글로리>는 고등학교 시절 박연진 일당(5명)으로부터 심하게 학교폭력을 당한 ‘문동은’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20년 후 학교 선생님으로 다시 나타난 ‘문동은’이 한 명씩 복수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이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시즌 1은 복수의 끝이 아니라 복수의 일부분에 불가할 뿐이다.
  처음 이 드라마를 켰을 때 자극적인 부분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인상을 찌푸리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주인공 문동은이 고데기에 여러 번 데어 남은 흉터들로 가득한 화면은 볼 때마다 ‘화면을 끌까?’ 하는 고민을 수도 없이 하게 했다. 그럴 때마다 큰 인기를 끈 드라마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며 나 자신을 다독이며 끝까지 감상했다. 결국 고민이 무색하게도 이 드라마는 보는 내내 나를 몰입하게 만들어 종일 다음 내용에 대한 궁금증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 자기 전 침대에 누워 <더 글로리>를 보고 있던 나는 ‘한편만 더’를 반복하며 밤을 새워버렸다. 복수극으로 보여지는 이 드라마가 왜 이리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 때 <더 글로리>를 주제로 쓴 한 칼럼에서 ‘아마도 주위를 돌아보면 비슷한 폭력을 경험했던 이들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겪어야 하는 강도와 내용 그리고 종류가 다를 뿐, 이런 유의 폭력이 아직까지도 사회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았을 때 내가 찾고 싶던 답을 찾은 기분이었다. 생각해 보니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같은 학교 안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그거 들었어? 며칠 전에 누가 선배한테 드라이기로 맞았대”. 당시 나도 간접적으로 학교폭력에 대해 전해 듣고 경험했던 것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이 학교폭력, 누군가의 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드라마를 쓴 김은숙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학교폭력 피해자는 폭력의 순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존엄이나 명예, 영광 같은 걸 잃게 되는데,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야, 피해자의 인생이 다시 시작된다고 생각해서 제목을 <더 글로리>(영광)로 지었다”라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학교폭력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는데, 학교폭력은 왜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더 움츠러들게 되는 사회인가?’ 하는 생각들을 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작가의 의도도 시청자들이 이러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 몇몇 사람의 추측에 따르면 시즌 2가 3월에 공개되는 이유는 3월에 새로운 학년, 학기가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 글로리>로 인해 학교폭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더 확고히 인지함으로써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실제로 <더 글로리>의 열풍으로 국내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사건으로 작품 내용과 너무나 유사한 ‘청주 고데기 사건’이 다시 재조명됐고, 학교폭력 전과가 있는 유명인들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 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SNS를 통해 학교폭력을 고발하고, 반성을 촉구하는 ‘타이 더 글로리’(Thai The Glory)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났다. 태국 가수 겸 배우 빌킨은 과거 친구 SNS에 남긴 댓글이 논란이 되자 “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분별없이 행동했다”라며 사과했다.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드라마가 아닌 우리 사회에 변화를 준 <더 글로리>를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하지만 <더 글로리>는 법이 아닌 피해자의 자력으로 복수하는 내용인데 이는 현실과 괴리가 있다. 폭력을 당했을 때는 우리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센터나 법원, 경찰서 등을 이용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직접적인 방법으로 복수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을 발생시키는 일이다. 앞으로 폭력을 당했을 때 혼자 숨기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또 그 도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로 점차 변화해나갔으면 좋겠다.
  이처럼 선한 영향력을 준 <더 글로리>의 시즌 2는 오는 3월 10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아직 시즌 1을 보지 않은 독자들이 있다면 시즌 2가 공개되기 전에 미리 감상하고 곧 공개되는 시즌 2를 감상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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