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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3.11.27 월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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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보다> 추운 겨울 따뜻함을 전하는 영화, <7번방의 선물>
제 977 호    발행일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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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좋은 경험을 하면 그 소중한 경험을 자신의 주변 사람과 나누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말로는 그때 받은 느낌이나 그때의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다. 그래서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란 말이 있나 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는 주변 사람과 감동을 나누기에 참으로 적당하다. 함께 보면 그만이니 말이다. 말로 들으면 그다지 슬픈지 모를 수 있는 이야기도, 영화로 보면 눈이 부을 정도로 울 수 있다. 나에게 이런 생각을 들게 한 작품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이다. <7번방의 선물>을 보려면 먼저 손수건을 준비하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여기저기서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미리 손수건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맨손으로 눈물을 닦던 모습이 기억에 있다.
  <7번방의 선물>을 보며 느낀 점이 많다. 단순히 내용이 슬프거나 누명을 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민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누명을 쓰고도 협박에 대처하지 못해 죄를 인정해 버리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과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느꼈다.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고, 대부분은 장애인을 차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실천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아직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추지 않은 곳이 많고, 자신의 일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 영역에 한해서만 배려를 인정한다. 그들을 향한 배려가 자기 삶과 맞닿을 때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내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이런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는 점과 장애인에 대한 보다 나은 권리 보장과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영화다.
  원래 나는 범죄자들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범죄자를 미화시키는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그리고 폭력을 담고 있다고 들어서 보게 됐다. <7번방의 선물>은 범죄자가 아니라, 범죄자의 누명을 쓴 지적장애인의 딸에 대한 남다른 부정(父情)을 담은 영화로 재미와 감동을 함께 전해준다. 한편으로는 장애로 인해 정확한 의사 표현이 어려워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사회가 가하는 폭력에 휩싸인 지적장애인의 안타까운 현실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영화에서 눈에 띈 점은 다른 영화에서 드러내지 않던 부성애를 드러낸 영화라는 점이었다. ‘부모님의 사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어머니의 사랑인 모성애이다. 어린 시절 무서운 꿈을 꾸거나 살아가며 역경을 마주했을 때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엄마’다.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의 사랑이 어머니의 사랑보다 작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7살 수준의 지능을 가진 지적장애인 용구는 딸 예승을 홀로 키우지만, 어떤 가정보다 사랑이 넘친다. 어리지만 아빠를 챙기는 예승, 그런 예승에게 끝없는 사랑을 주는 아빠 용구는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헤어지고, 용구는 교도소에 수감된다. 용구가 수감된 교도소 7번 방의 수감자들은 용구와 예승의 사랑에 교화되고, 그들 모두 하나가 돼 용구를 돕는다. 영화는 용구의 사형집행과 시간이 흘러 사법연수생이 된 예승이 모의재판이지만 용구의 무죄를 입증하고 아빠의 환영을 보며 눈물짓는 장면으로 마무리한다. 이 영화의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영화 곳곳에 동화 같은 장면이 많다. 어쩌면 감독이 각박한 현실에서 사랑만이 우리를 동화 속에 살게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회적 약자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생각과 세상에서 유일한 내 편, 조건 없이 사랑을 주는 가족의 따뜻함과 소중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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