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이탈리아의 밀라노, 프랑스의 파리, 오스트리아의 빈 등 이른바 예술의 도시라고 불리는 곳들은 다양한 예술가들이 모여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술가들끼리는 물론 예술가와 시민의 소통을 도모하는 공간이 청주 용암동에도 있다. 바로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이하 미창)이다.
미창은 국내외 작가들에게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해 줌으로써 동시대 예술의 담론을 창출해 내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며, 기수제로 예술가들의 입주 신청을 받아 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여기서 ‘입주’는 미창에 있어 중요한 단어이다. 한 기수의 작가들은 각각 미창 내에 있는 스튜디오에 입주해 자신의 창작 활동을 이어간다. 따라서 스튜디오 내에는 창작을 위한 환경뿐 아니라 침실 및 기본적인 주방 시설과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1층엔 101호부터 107호까지, 2층엔 201호부터 208호까지의 스튜디오가 건물 우측에 집약돼 있다. 마치 한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처럼 입주 작가들 간 교류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실내 스튜디오에서 하기 힘든 대형 작품 활동을 위해 옥외 작업장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미창은 작가 개인의 예술 세계를 펼치고 또 주변 작가 및 시민과의 소통을 촉진하기 위해 공동 워크숍, 브릿지 프로젝트, 국제교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가와 지역 공동체 사이의 소통 촉진을 위해 오픈스튜디오와 시민 연계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외관.
예술의 장으로서 2007년부터 운영된 미창은 어느덧 18기 입주 작가를 선정해 지난 5월 19일까지 입주 보고전 <18th 전입신고서>를 진행했다. 올해 3월에 입주한 18기 ▲강재영 ▲구윤지 ▲김민혜 ▲김용선 ▲김현묵 ▲민예은 ▲서연진 ▲양정욱 ▲오승언 ▲유수진 ▲이윤빈 ▲이은우 ▲임민수 ▲임재형 작가는 기존의 작업 장소를 벗어나 미창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펼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 회화, 자수, 설치 등 다양한 형태와 매체를 활용한 작품을 통해 그들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18기 입주 작가들 고유의 예술관과 작품의 색을 알아볼 수 있어 “전입신고서”라는 그 명칭에 걸맞은 전시였다.
작품을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창은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해 깊이 있게 입주 작가들과 그들의 예술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지난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된 <작가와의 대화>는 먼저 입주 작가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과 참여자의 질의응답으로 총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주로 작가 자신의 작품 제작 과정이나 작품에 담긴 철학, 생각 등의 이야기가 오갔는데, 작가 개인에 대한 서사나 고민을 알 수 있어 전시된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일반 시민들 외에도 이전 기수의 작가들이나 같은 기수의 작가들도 참여해 예술가 사이에 활발한 소통이 이뤄졌다. 또, 앞으로는 미창에서 소통하며 발전한 작가의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며, 작가들의 입주 기간 동안 그들의 창작과 교류의 성과물을 볼 수 있다.
미창은 2024년에 입주한 18기 작가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들어오게 될 모든 입주 작가의 창작과 소통의 장으로서 예술의 공간이란 명색을 이어 나갈 것이다. 이번 기수 작가들의 작품이 궁금하거나, 작가와의 소통과 예술적 담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미창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이수진 기자
100456ssu@chungbuk.ac.kr

▲ 작가와의 만남.

▲ 임재형 작가의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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