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흥덕구 운리단길에 자리한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기록 유산을 보호해 후세에 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우리 학교 정문 버스 정류장에서 711번 버스를 타고 상당공원에서 내려 832번 버스로 환승하면 갈 수 있다. 고인쇄박물관 옆에 있는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캔버스 패널에 적힌 글자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작품은 청주 출신 강익중 작가와 청주 지역 아이들이 함께 만든 것으로, 각자가 하나씩 작성한 글자가 모여 작품이 됐다. 개별 나무판은 텍스트의 의미를 담지 못하지만, 독립적인 추상화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들이 모이면 거대한 모자이크 작품으로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1층에는 책을 전시하는 북카페가 있는데, 이른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카페를 이용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북카페에는 테이블이 있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데, 다양한 문학 서적과 예술 도서가 진열돼 있어 독서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북카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2층에는 ‘1인 1책 펴내기 운동’ 공모전 수상작들의 전시회가 열렸다. 시민들의 소중한 삶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기록문화를 확산할 목적으로 시작된 이 공모전은 풀뿌리 기록문화를 더욱 널리 확산하고 있다. 공모전에 응모한 청주 시민의 글 중에 선정한 40편이 책으로 전시돼 있는데,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이 정말 다양한 주제로 쓴 자서전, 기행문, 동화, 수필 등이었다. 어떤 책은 가족과의 추억을 기록한 자서전이었고, 어떤 책은 한 사람의 삶을 진솔하게 풀어낸 수필이었다. 특히 고향 청주를 주제로 한 기행문과 우리 주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포토 북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에는 22종 북아트가 함께 전시 중인데, 그중 사라져가는 골목길과 전봇대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드로잉북과 레코드판을 활용해 제작된 북아트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 중에는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책이 전하는 이야기에 깊이 빠진 이도 있었다.

공모전 전시회장 옆에는 유네스코 직지상 제정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진행 중이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세계 각지의 기록 유산들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직지상의 역대 수상기관들이 이룬 활동과 성과를 소개하는 이 특별전은 고문서와 고서뿐만 아니라 디지털 자료, 이미지 자료, 음성 자료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기록물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오래된 문서와 고서의 글씨는 이를 남기고 보존해 온 사람들의 노력이 떠올랐고, 디지털 자료와 음성 자료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고문서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몰입감이 느껴졌다. 단순히 자료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 기록 유산을 지켜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는 기록 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번 특별전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가 예정돼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장소이다. 기록의 힘과 의미를 직접 체험하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길 바란다.
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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