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신조어 중 하나가 ‘느좋(느낌이 좋은)’이다. 이 말은 기분 좋고, 편안하며, 다시 찾고 싶은 무언가를 표현할 때 쓰인다. 그런데 우리 학교 근처에도 그런 ‘느좋’ 공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창신초 주변에 위치한 카페 ‘Soon’이다. 과연 어떤 이유로 젊은층의 ‘느좋’ 취향을 사로잡았을까? 그 매력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다녀왔다.
우리 학교 중문에서 약 15분 정도 걸으면, 창신초등학교 주변 조용한 골목길에 특별한 카페가 모습을 드러낸다. 카페 Soon은 멀리서 보면 평범한 양옥집이다. 알고 보니 돌아가신 점주의 할머니가 사시던 집을 개조했다고 한다. ‘Soon’이라는 가게 이름은 ‘곧’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지만, 사실은 점주 할머니의 성함의 마지막 글자인 ‘순’에서 땄고, 가게 밖을 장식하고 있는 화분과 식물들은 모두 점주 할머니가 키우시던 것이라 한다. 할머니가 사시던 붉은 벽돌 양옥에 ‘요즘 감성’을 입힌 인테리어가 더해지면서 집처럼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이 만들어졌다.

저녁 시간에 맞춰 문을 열고 들어가니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커플부터 담소를 나누는 아주머니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메뉴판에는 에그 베네딕트와 부라타 치즈 샐러드 같은 가벼운 브런치부터, 식사로 적합한 파스타, 볶음밥, 리조또, 스테이크, 연어 요리가 올라가 있다.

기자는 가게의 인기 메뉴로 알려진 참나물 바지락 파스타(16,000원)를 맛보고 싶었지만, 점주는 “바지락은 신선도가 생명이라 하루 한정 수량만 판매한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레드매쉬 스테이크(27,000원)와 스칼렛 파스타(13,000원)를 주문하고, 음료로는 리치에이드(5,500원)와 패션망고에이드(5,500원)를 선택했다.

레드매쉬 스테이크는 겉은 바싹하게 구워져 고소했고, 속은 부드럽게 익어 촉촉함이 살아 있었다. 시즈닝이 고기의 맛을 한층 돋우었으며, 스테이크 밑에 깔린 토마토소스와 곁들이면 풍미가 깊어졌다. 여기에 작은 종지에 별도로 담겨 나온 소스를 찍어 먹으면 또 다른 개성이 느껴졌다. 함께 나온 기름에 구운 아스파라거스는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 줘 함께 먹기 좋았다.
스칼렛 파스타는 레몬이 올려져 있어 첫인상부터 상큼함이 전해졌다. 직접 간 치즈가 파스타의 풍미를 더했고, 한입 먹었을 때 기름과 볶은 마늘, 레몬이 어우러져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냈다.
함께 주문한 리치에이드와 패션망고에이드는 과일 본연의 맛이 살아 있었다. 리치는 과즙이 풍부했고, 패션망고는 톡 쏘는 패션후르츠 씨앗이 청량함을 더했다.
식사를 마친 후 둘러본 카페의 정원은 여름 식물로 꾸며져 싱그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초록빛과 꽃향기가 어우러진 공간은 편안하고 아늑했으며, 시각과 미각 모두 만족시키는 ‘느좋’이었다.
권령민 기자
dinosaurmin@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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