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의 물리학'
언젠가 그들이 때이른 종말을 맞을 때 나는 그물을 들고 수확을 준비하련다
세상이 조금더 어렸을 때 뉴턴인지 뉴튼인지 날개 없이 추락하는 것들에 대한 공식을 골똘히 생각하던 그 사과나무 아래에서
채 익기도 전에 떨어지는 사과가 있듯이 우리는 어느날부턴가 급격히 나이를 먹었다
조로증 들린 청년이 비극인지 축복인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는데 그럼에도 아직 남아있는건 끝모를 욕정인건지 단단한 땅덩어리를 벗겨내려알몸으로 쉼없이 곤두박질 치지만 당신은 좀처럼 속살을 보이지 않는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위험하다 하는 이도 있고 미래가 있다고 하는 이도 있고 아무것도 없다는 이도 있지만
이제 나는 그물을 좀더 튼튼한 것으로 바꿔야할 때가 됐다 도끼질에도 끊기지 않는 최첨단 소재가 나왔다고 하니 기왕이면 그물코도 좀더 촘촘하게 해서 눈깔사탕만한 녀석도 거둘 수 있도록 낮은 포복으로 가지를 늘어뜨린 사과나무가 해로운 그 열매를 다 털어내고 속시원히 지평선 언저리에 손을 걸칠 수 있게.
김영민(국어국문학과/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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