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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현상공모 시 가작
제 900 호    발행일 : 2015.11.16 
당선자 | 박정아(경영학부·14



하얀나비


엄마는 봄을 좋아했다.
그리고 그 봄에서 태어난 예쁜 꽃들을 매우 좋아했다.
그런 엄마에게 나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 한 다발을 선물했다.
엄마는 그 꽃들은 햇살과 하늘과 바람이 가득 안기는 벽에 걸어 두었다.
그리고 꽃 앞에 앉아 때로는 가까이서 향기를 맡으며 작은 나비가 오기를 한없이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꽃들은 향기를 잃어버렸고 마지막 한 잎까지 말라버려 손만 대도 부서져버렸다.

그때 하얀 나비가 꽃에게 왔다.
그 날은 마치 겨울 같던 봄의 어느 날이었다. 
엄마는 나비와 함께 꽃의 향기를 맡고 예쁜 빛을 보고 싶어 했었다.
그래서 꽃이 가진 모든 것을 잃어버린 꽃에게 찾아온 하얀 나비를 미워했다.
그러나 엄마는 시든 꽃 앞의 하얀 나비를 볼 때마다 떨리는 숨을 쉬었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런 엄마에게 하얀 나비는 내가 없더라도 혼자서 꽃의 아름다움을 느껴도 된다고 작은 날갯짓으로 말했다.

그리고 하얀 나비는 정말 먼 곳으로 날아갔다.
엄마는 날아가는 하얀 나비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엄마의 온몸은 무너져 내렸고 엄마의 눈물은 아프게 엄마의 몸을 적셨다.
아직도 엄마는 하얀 나비를 잊지 못해 시든 꽃을 버리지 못했고 예쁜 꽃을 아름다워 하지 않는다.
엄마는 생각했다. 자신이 하얀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그날 시든 꽃을 버리고 마음이 편안해 질수 있을 것 같다고

그렇게 엄마는 하얀 나비가 된 할머니를 마음속 깊은 곳에 담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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